특히 중랑천과 만나는 합류부의 총대장균은 2급수 기준치의 53배인 5만 3천 3백여 개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청계천 모전교와 무학교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세 지점 모두 총대장균의 평균 개체 수가 2급수 기준치인 100㎖당 천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소별로 보면 상류 쪽인 모전교에서 100㎖당 7천 2백여 개체의 총대장균이 검출돼 기준치의 7배를 초과했고, 중류 지점인 무학교에서는 기준치의 24배인 2만 4천 개체가 검출됐다.
대장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중랑천 합류부에서는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배출되는 분원성 대장균도 5천 개체가 넘게 검출됐다. 이 지점은 지난 8월에도 사상 최고치인 28만 개체의 총대장균이 검출된바 있다.
총대장균이란 사람이나 동물의 장에서 기생하는 대장균이나 대장균과 유사한 성질의 균을 총칭한다. 대장균이 많다는 것은 다른 세균의 번식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청계천 물이 처음 공급될 때는 수질이 2급수 혹은 이 이상이 되는데, 결국 관리 과정에서 오염을 막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청계천은 별도의 수질 기준이 없고, 그나마 시내 다른 하천보다 물이 맑은 편이라고 반박하면서 청계천 물을 살균 처리해 공급하고는 있지만 비가 내릴 때는 생활하수와 빗물이 분리되지 않아 잠깐 오염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