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는 젖이 안 나오는 수컷 젖소로서 지난해만 해도 송아지 한 마리에 17만 원은 족히 받았다. 하지만, 요즘엔 쇠고기 1인분 가격도 안 되는 1만 원에도 팔기가 쉽지 않다.
낙농가에서는 젖이 나오지 않는 수송아지를 통상 일주일 정도면 파는데, 거래가 끊기다 보니까 이렇게 석 달씩 키우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하소연한다.
육우와 한우 등 전국에서 기르는 소는 300만 두. 적정 두수 250만 두 보다 50만 두가 많다 보니, 지난해 500만 원 하던 육우 값은 마리당 200만 원대로 떨어졌다.
송아지가 다 큰 육우가 될 때까지 2년간 기르는데 드는 사료 값과 약품비만도 380만 원으로 고생하며 길러 봐야 마리당 100만 원 넘게 적자를 보게 된다.
이렇게 소 값은 떨어져도 소비자 가격이 그대로인 것은 최대 10단계나 되는 복잡한 유통 과정 때문이다.
산지에서 100g당 600원 쯤 하는 육우가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소비자는 10배가 넘는 가격에 사 먹게 된다.
소 값이 폭락하면서 몇 억 원씩을 들여 축사를 지어놓고도 빚 감당을 못해 아예 소 기르기를 포기하는 축산 농가도 늘고 있다.
외국산 쇠고기와의 경쟁도 버거운 마당에 축산 농가의 시름은 날로 깊어만 가고 있다.
김도화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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