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역사 속 가장 위대한 의회 연설가는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기원전 359년 필리포스인 마케도니아 제국의 왕이다. 필리포스는 탄핵 연설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 결국에는 음독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리스 아테네의 데모스테네스이다. 그는 풍전등화에 처한 아테네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항전할 수 있도록 강력히 항변했다. ‘필리포스에 대항하자’라는 그의 연설에 보면 이러한 대목이 있다.
데모스테네스가 청중들에게 일어나서 달려가라고 강력히 호소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그의 연설이 끝날 무렵에는 모든 청중들이 일어서서 달려 나가 그 자리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가 했던 연설과 행적은 약 2400년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도 불후의 명성을 떨치며 전해 오고 있다. 말이라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강력한 말은 사람의 귀로 들어가 마음에 자리 잡고 뼈에 새겨져 영원히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최근 뉴스와 언론을 통해 국회에서 리더의 말이 사람들에게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았다. 힘이 있는 사람의 말은 어떠한 말이든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럴수록 리더는 말을 조심히 해야 할 것이다. “쌀은 쏟고 주워도 말은 쏟으면 못 줍는다”라는 속담처럼, 이미 강한 파급효과를 일으킨 리더의 말은 되돌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만약,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고 소통을 통해 서로가 납득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면 어떠한 태도로 상대방을 설득할지 나름대로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가지고 상대와 맞서는 것이 좋다.
예컨대, 리더가 습득해야 할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첫 번째로는, 말 한마디에 죽고 살기도 하고 자신의 정치, 사회적 생명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피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요구하는 바를 분명히 숙지하고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다. 즉 마음과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서 그 능력을 최고로 발휘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항상 긍정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훌륭한 연기로 말이다. 예를 들어 ‘나쁘다’, ‘잘못되었다’ 보다는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로, ‘안 된다’ 보다는 ‘노력해 보겠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 좋다. 즉 이처럼 ‘말’은 사람을 이끄는 스피치의 힘이 있다.
세 번째로는, 감정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다. 무표정하게 텍스트만 전달해서는 그 의미가 상대방에게 와 닿지 않는다. 특히 부드러우면서도 온화한 감정을 담아낸다면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한결 수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특히 스피치로 자신이 씨를 뿌려 놓은 밭을 돌보지 않는 스피커는 영혼을 수확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말의 힘을 발휘하는 리더는 항상 진솔하게 말하고, 한 번 설득하기로 마음먹었을 때에는 열정을 가지고 불꽃처럼 외쳐야 하며, 때에 따라 크지 않은 소리로 낮게 말하더라도 온 사랑과 정성 그리고 정직을 다해 말해야 한다. 그러면 항상 반대를 하는 큰 바위와 같은 고집쟁이도 당신에게 설득 당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최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포함해서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한 것은 ‘최후의 승자’ 앙금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얘기다.
필자는 박 대통령이 국회와 소통하고 통섭하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전달한 의지로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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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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