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중국시장 완전 철수 선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중국시장 완전 철수 선언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05.3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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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이 중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이마트에 대해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정 부회장은 3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 상생 채용박람회에 참석, “중국시장에서 이마트를 완전히 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마트가 중국에 진출한 지 20여 년 만의 일로, 중국시장 정착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에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며 중국의 강력한 경제제재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롯데와 이마트 등이 직격탄을 맞은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사드로 중국시장에서 악화일로를 걷던 이마트가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지만, 최고경영진이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중국시장에서 경색된 정치적 상황 등으로 돌파구를 찾기 힘들다는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마트 철수가 사드문제와는 별개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시장에서 사드와는 별개로 이마트가 자리 잡지 못했다는 것.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낸 1997년, 이마트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한때 현지 매장이 26개에 육박했지만 현지 시장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성이 악화돼 왔다.

특히 1000여억 원의 영업적자가 난 2011년에는 대대적인 현지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해 11개 점포를 한 번에 매각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서 영업 중인 이마트 매장은 6개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반증이기도 하다.

이날 정 부회장은 일자리와 관련해서 “비정규직을 없애기 위해 10년 전부터 노력해왔다”며 “다른 유통 업체보다 비정규직이 적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근 발생한 신세계디에프 여직원 성추행 사건을 거론했다는 점이다.

정 부회장은 여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신세계 계열사 내에서 여직원이 상사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피해 여성은 회사에 보고했지만 문제의 상사에게 이렇다 할 징계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언론 등에 보도가 되고 난 직후, 상사를 권고사직 처리했다.

문제를 일으킨 상사를 묵인하다 여론에 뒤늦게 수습했다는 지탄을 받는 대목이다.

이날 정 부회장의 발언은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피해여성은 성추행 이후 사내에 보고한 직후 오히려 본인이 부서이동을 하는 이상한 해결방안에 어리둥절했다는 후문이다.

신세계 측의 소극적인 해결은 언론에 의해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수습했다는 눈초리를 받았다. 그래서 정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이러한 여론의 질타를 의식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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