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나지만 이날 회담은 단순히 만나는 것에 의의를 두는 회담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정작 메인 회담은 올 가을 워싱턴 회담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아직 신뢰가 쌓이지 않은 두 사람이 지금의 난제를 한꺼번에 해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난제를 풀어가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사람은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다는 것은 상당한 의의를 담고 있다.
문제는 이 자리에서 과연 어떤 대화가 오가고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가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완전하면서도 검증가능하며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와 완전하면서도 검증 가능하며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체제 안정 보장(CVIG)의 맞교환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점차 이들의 맞교환이 아닌 단순히 만남 그 자체에만 의미를 두는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은 북미정상회담을 싱가포르 회담 한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번 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미일정상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회담이 잘 된다면 잘 받아들여질 것이고, 그(김정은)가 매우 호의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에 대해 “우리는 한국전쟁 종전에 대한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종전 합의)은 진짜 시작이다. 약간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은 아마도 쉬운 부분이고 그 이후에 어려운 부분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싱가포르 회담은 만남의 성격이 강한 회담이라는 점을 미일정상회담에서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
이는 싱가포르 회담에서 CVID와 CVIG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CVID를 이루기 위해서는 최소한 10년 정도 걸린다는 것이 핵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0년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미국은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게 된다. 이 새로운 대통령이 과연 북한의 체제 안정 보장을 얼마나 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 다음 즉 포스트 트럼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CVIG를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CVID가 한꺼번에 실현되기는 힘들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밟아나가는 수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안이 아닌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하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주 만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대략 9월이나 10월 정도 백악관으로 김 위원장을 초청할 수 있다.
이에 백악관 회담이 실질적인 회담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극적 효과를 노리는 것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중간선거 가까운 시기에 실질적 회담을 백악관에서 열어서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면 극적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게 된다.
때문에 메인 회담은 올 가을 백악관에서 열리는 회담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국제사회에서는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