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깜짝 만남 가능성은?
트럼프‧김정은 깜짝 만남 가능성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6.2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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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친서 교환 통해 ‘의중’ 확인
북중정상회담 직후 교환, 중국 영향력 차단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깜짝 회동 가능성 높아
비핵화 논의 보다는 신뢰 관례 구축 가능성 커
북한 노동신문이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읽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친서 받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며 만족을 표시하며, 트럼프대통령의 정치적판단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하시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것 이고 밝혔다. (출처=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이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읽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친서 받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며 만족을 표시하며, 트럼프대통령의 정치적판단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하시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것 이고 밝혔다. (출처/노동신문)

[한국뉴스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 교환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G20 정상회의 오사카를 방문 이후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는데 이때 김 위원장과 깜짝 회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오리무중 친서 내용에 이목 쏠려

김 위원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 친서’를 보낸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미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줬고, 북한 역시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라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교환한 친서의 내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친서는 세상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매우 사랑스러운 친서”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반응했다.

일단 친서를 교환함으로써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는 진일보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 대화는 완전히 중단되면서 비핵화 협상이 언제 재개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그런 단계였다.

◇ 친서 교환, 북미 대화 재개??

이제 두 사람이 친서를 교환함으로써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졌다.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 협상을 해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서로가 서로에 대해 공격을 가해왔다.

북한은 지속적으로 미국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해왔고, 미국 역시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등 대화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두 사람이 친서를 교환함으로써 이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실마리를 풀었다. 두 사람은 친서 교환을 통해 그동안 쌓아왔던 앙금의 일부를 일단 풀 수 있게 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가 북미협상 재개에 좋은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협상 총괄자가 북미대화 재개를 언급했다는 것은 북미대화 가능성에 좀 더 접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북미대화를 위해서는 대화 방식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 한방에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는 톱다운 방식을 취할 것인지, 일단 실무진이 만나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한 후 두 정상이 만나서 싸인을 하는 보텀톱 방식을 구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어가야 한다.

◇ 두 정상의 친서 교환 목적은?

어쨌든 어떤 식으로든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을 주목해야 한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주 평양에서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비핵화 협상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개입은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전에 비핵화 협상을 마무리 져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는 것은 시 주석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의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은 별로 남아 있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시 주석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전에 비핵화 협상을 어느 정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미대화에 있어 앞으로 미국은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우리 정부와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에게 대화 재개를 요구해왔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의 당시의 모습.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의 당시의 모습. (사진/뉴시스)

◇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열리나

외신은 오는 오는 29~30일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 때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깜짝 만남을 가질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서 교환을 했다는 것은 그런 의사를 내비쳤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김 위원장은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며 생각해보겠다”라고 반응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한미 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 DMZ 사찰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 역시 워싱턴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DMZ 시찰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에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회동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는 반응이다.

다만 이 회동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충분히 대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의 회동에서 비핵화 협상 이야기가 나오기보다는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는 그런 회동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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