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없는 '윤석열' 지지율 하락...대권 행보 '깜깜'
추미애 없는 '윤석열' 지지율 하락...대권 행보 '깜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2.05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미애와 대척점 보였던 윤석열
추미애 사라지자 주목도 떨어져
 
고단수 박범계, 갈등보다 대화로
윤석열 지지율은 더 하락할 듯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있을 때만 해도 윤 총장의 지지율은 하늘을 찌르는지도 모르고 상승했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이 사라진 현재 윤 총장의 지지율은 한자리 숫자로 떨어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과 대립각을 보이지 않아 윤 총장의 관심도는 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지지율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편집자주>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과천정부청사 법무부에서 박범계 장관을 예방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과천정부청사 법무부에서 박범계 장관을 예방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오늘날 정치인으로 만든 1등 공신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추 전 장관이 윤 총장과 끊임없는 갈등을 보이면서 윤 총장이 언론의 주목이 높아졌고, 그로 인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

윤 총장이 자신은 대선 주자에 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여론조사기관들은 윤 총장을 집어넣고, 한때 지지율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추미애 나가자 떨어진 지지율

지난 4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업체 4곳이 지난 1~3일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결과, 응답자의 27%가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이재명 지사를 꼽았다. 이낙연 대표는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상승한 14%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윤 총장이 9% 지지율로 한 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윤 총장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보인 것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3주차부터 최근 3개월 동안의 조사 결과 중 최저치다.(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30.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NBS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윤 총장은 추 전 장관과의 갈등을 통해 보수 지지층 결집을 그동안 이뤄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이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윤 총장도 세간의 관심도에서 멀어지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그만큼 윤 총장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총장이 보수층 결집을 통해 지지율 1위까지 올랐지만 언론의 주목도가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 것이다.

문 대통령도 한몫

또 윤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게 된 것 중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규정했다. 이 규정이 사실상 윤 총장의 보수 진영 야권 대권 주자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추 전 장관이 물러나면서 윤 총장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가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보수층에서도 윤 총장의 관심도가 많이 떨어졌다.

게다가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가 무섭게 치솟고 있는 것도 윤 총장에게는 다소 불리한 형국이다. 왜냐하면 이 지사가 외연 확장을 통해 최근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사가 이낙연 대표와는 다른 상황이 이 대표는 친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고 있지만 이 지사는 친문 지지층과는 별개로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그것이 중도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윤 총장에게 결집됐던 지지층이 이 지사로 옮겨가면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박범계(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사진/법무부 제공)
박범계(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사진/법무부 제공)

박범계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

결국 윤 총장이 다시 지지율 상승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언론의 주목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자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추 전 장관과 같이 계속 갈등 구도를 가져간다면 윤 총장의 언론 주목도는 다시 높아지게 되면서 그에 따라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장관은 추 전 장관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윤 총장을 공식적으로 만난데 이어 최근에는 윤 총장과 검찰 인사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다. 지난 2일엔 일반적인 인사 기준과 원칙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두 번째 만남에서 검사들의 구체적인 보직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장관이 윤석열 패싱 논란을 야기했다면 박 장관은 윤 총장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윤 총장 입장에서 박 장관과 갈등을 일부러 보일 상황이 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윤 총장의 언론 주목도는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즉, 윤 총장의 지지율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