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일어나자 “단순 실수”라며 손사레 쳐
킹메이커 역할 위해서 당 대표 도전 가능성도
김종인 당 대표설에 당 안팎에서 힘 실리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는 4월 보궐선거까지이다. 그 이후에는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 이에 벌써부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차기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를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김 위원장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는 글을 SNS에 공유했다가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단순 실수라고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단순 실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자신이 당 대표로 추대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공유했다가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 위원장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단순 실수라고 보기 힘들다고 해석했다.
김종인 때문에 달라졌다
이인제 전 의원의 특별보좌역을 지낸 조원규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그간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던 2030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조씨는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이 엄두도 내지 못하는 광주 망월동에서 무릎을 꿇을 때는 지축이 흔들리는 듯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 사과’를 했던 모습을 묘사했다.
그러면서 “보수하면 대표되는 이미지가 권위주의, 정경유착, 부정부패, 반민주 등 선입견으로 젊은이들이 다가가기 싫었을 정당이었는데 (김 위원장이) 이러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겨내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을 평가했다.
또한 “개인적인 희망 사항은 이분(김 위원장)이 당대표로 추대되어 국민의 힘과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이 무능하고 썩은 정권을 무너뜨리고, ‘통합의 대통령, 통일의 대통령, 영토회복의 대통령’을 탄생시키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 글이 올라온 이후 김 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를 했다가 현재 삭제를 했다. 김 위원장은 ‘단순 실수’라고 일축했고, 당 대표 출마설에 대해서 “절대로 안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당 대표 도전설에 대해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새삼스런 해명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글을 공유했다가 삭제를 한 것은 ‘단순 실수’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다.
82세 노인의 목표
김 위원장은 비록 82세의 노장이지만 여러 가지 목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권 도전설까지 나온다. 그런 점을 비쳐볼 때 단순히 비상대책위원장 임기가 끝난다고 해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자신이 도전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점찍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쁘지 않은 반응이다. 건강만 허락한다면 굳이 대권 도전을 만류할 이유가 없다는 것. 현재 야권 후보들 중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이 한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비쳐볼 때 김 위원장이 대권 도전을 한다고 해서 굳이 만류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대권 도전이 역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대권 도전보다는 킹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킹메이커 역할 위해서 당 대표 도전??
이런 이유 때문에 킹메이커 역할을 하기 위해서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 안팎에서도 김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굳이 만류할 생각이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4월 총선 참패 이후 당을 이끌어 오면서 지지율을 끌어 올려서 현재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 역전 현상이 보이는 등 창당 이래 최고의 주가를 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김 위원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당 대표를 맡는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당 안팎의 잡음이 최소화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당 대표에 앉을 경우 계파 다툼 등으로 인해 잡음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울러 야권 후보 단일화도 이뤄내야 하는데 그러자면 김 위원장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김 위원장이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정치권에서 판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손사레를 치고 있지만 김 위원장 역시 당 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손사레를 몇 번 쳤지만 결국 정치권에 다시 뛰어들었다는 점을 살펴볼 때 여론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