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제도에 역행한다는 비난 목소리
지난해 금융당국 지적에도 선임 강행 예상
[한국뉴스투데이] JB금융지주가 이달 말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대주주의 우호 인사를 사외인사로 선임할 것으로 밝혀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JB금융지주는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외이사 선정과 관련해 경영유의 조치를 받음에도 이같은 결정을 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대주주 견제와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가 우호 세력?
JB금융지주는 이달 31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2명과 비상임이사 1명의 이사 선임의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문제는 사외이사 후보자로 신규 선임되는 성제환 JB문화공간 대표가 적절하냐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성 대표는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삼양홀딩스의 우호 인사다. 또 JB금융지주가 후원하는 JB문화공간 대표이기도 하다.
김지섭 비상임이사 후보자 역시 삼양홀딩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내고 현재 삼양홀딩스 부사장으로 삼양홀딩스와 연관이 깊은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JB금융지주는 “비상임이사 선임 시 공익성 및 건전 경영 등을 해칠 우려가 있는지 검토하고, 활동 내역에 대한 평가 등을 감안하는 등 적정한 견제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며 “경영·전략 등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상 사외이사들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비상임이사에 대한 견제기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최대주주와 관계없는 인물이 선정 자격
하지만 사외이사의 주요 업무가 대주주의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로 대주주에 우호 인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있을 지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사외이사제도는 1998년 IMF 이후에 독립적인 위치에서 지배주주를 비롯한 이사의 감시와 감독을 객관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도입됐다. 정책사항의 결정을 위한 조언과 전문지식으로 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역할이다.
사외이사는 외부 인물로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대주주의 권력을 견제하고 기업청책 조언과 자문을 제공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한다.
때문에 경영진이나 최대주주와 일정한 관계가 없는 인물을 선정하는데 주로 대학교수나 변호사, 언론인, 퇴직 관료나 기업인 중 일정 요건을 갖춘 전문가를 선임한다.
사외이사제도에 역행하는 선임으로 논란 예상
그러나 JB금융지주는 이같은 사외이사제도에 역행하는 인물을 후보자로 올렸다. 특히 지난해 금융당국은 JB금융지주가 대주주의 우호 인사로 구성된 이사진을 선임한 것과 관련해 경영유의사항과 개선사항 등을 조치한 바 있다.
금감원은 당시 활동 중인 사외이사의 전문분야가 경영, 법률, 회계 등 일부 분야에 국한되면서 여타 전문분야에 대한 전문성 확보가 미흡한 것을 지적했다. 또 사외이사 후보군의 추천경로가 이사회 사무국과 현직 사외이사로 편중된 점도 함께 지적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한 차례 경영유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주주 우호 인물의 사외이사 선임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대주주와 우호적인 인사가 사외인사로 선임될 경우 이들이 감시와 견제의 업무를 소홀히 해 자칫하면 최대주주로 인한 경영 독립성이 악화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