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마트‧SKT‧MBK 인수 작업 박차
오는 5~6월 본입찰 최종 인수자 결정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한 롯데와 신세계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가 인수 후보로 선정됐다. 앞서 이커머스 1위인 네이버가 이마트와 지분을 교환해 사업 제휴를 맺고 2위인 쿠팡이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하면서 국내 3대 이커머스 중 하나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누가 인수하냐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격변이 예상되고 있어 이베이 인수를 향한 물밑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롯데와 신세계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가 경쟁한다.
인수 후보 선정...8주간 실사 후 본입찰
앞서 지난 16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그리고 큐텐 등 5개 업체가 참여했다. 당초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는 예비 입찰에 불참했다.
이후 지난 29일 이베이코리아와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는 예비 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에게 적격 인수 후보 선정 여부를 통보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는 약 5조원으로 롯데와 신세계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는 예비입찰 제안서에 인수 가격으로 4조원 이상을 써내며 인수 후보로 선정됐다. 다만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설립한 큐텐(Qoo10)은 자금력 등을 이유로 예비 입찰에서 제외됐다.
인수 후보로 선정된 4개 업체는 약 8주간의 실사와 면접 등을 거쳐 오는 5~6월 경 본입찰에서 실제 인수 가격을 써내게 된다. 최종 인수 가격 선정을 두고 4개 업체의 눈치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이커머스 탑3의 자리 지키기 전략
이번 이베이 인수를 두고 롯데와 신세계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유통 대기업과 IT 기업 등이 대거 참여한 이유는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탑3는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코리아다. 지난해 거래액 27조원인 네이버가 1위로 오른 가운데 쿠팡(22조원)과 이베이코리아(20조원)이 바짝 뒤쫓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자리잡으며 이커머스 시장도 함께 커졌다. 격변하는 시장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커머스 업체들은 사업 확대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1위인 네이버는 최근 신세계 이마트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결정하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최근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다.
2위인 쿠팡은 최근 미국 증권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본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가 인터넷 사업 부분인 Z홀딩스를 통해 쿠팡의 일본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어 쿠팡의 일본 진출은 시각을 다투고 있다.
이베이 인수하면 네이버, 쿠팡과 어깨 나란히
여기에 지마켓, 옥션 등 국내 주요 오픈마켓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면서 기업들은 이커머스 시장의 순위 변화까지 가져올 수 있는 이번 인수전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 이마트는 각사의 인수합병(M&A) 전략가를 내세워 이베이 인수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M&A 총괄 업무를 맡은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를 앞세웠다. 기존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바꾸고 이베이 인수 등 유통 사업 전반을 혁신하기 위한 움직임이 바쁘다.
신세계 이마트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전략기획본부를 전두지휘하며 신동우 전략기획본부장을 앞세워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위한 이베이 인수 작업이 한창이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한창인 SK텔레콤인 주력 사업인 MNO 사업외에 비통신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이베이 인수에 참여하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융합 전략의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이 이베이를 인수할 경우 자회사 11번가는 네이버와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된다.
홈플러스를 보유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이베이 인수를 통해 홈플러스의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매출 강화에 역량을 쏟고 있지만 굳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자리 선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커머스 3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최종 본입찰에서 이베이를 거머쥘 최종 승자가 누구일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