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압승...대권 주자 부재 해결해야
국민의힘 압승...대권 주자 부재 해결해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4.08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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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승리 맛 본 국민의힘
내부 대권 주자 없는 것이 문제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오랫만에 승리를 맛봤다. 그러면서 야권 정계개편에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 이유는 당 안에서 대권 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꼰대 문화는 여전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번 승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했을 뿐이지 여전히 민주당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편집자주>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사로 출근했다.(사진/뉴시스)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사로 출근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이 4.7 재보선에서 모두 승리를 하면서 대선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실로 오랜만의 승리였다. 박근혜 정부 이후 4차례 전국 단위 선거에서 패배를 하면서 국민의힘은 과연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 미래가 불투명했다.

이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있다.

이렇다 할 대권 주자 없어

가장 핵심은 이렇다 할 대권 주자가 없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패배를 했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당내 대권 주자가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최근 들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비해 지지율 면에서 밀려나고 있지만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전히 2위와 3위를 다투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두 자리 숫자를 넘긴 지지율을 갖는 대권 주자가 없다. 당내 대권 주자로 불리는 사람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두 자리 숫자를 넘기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외곽에서 대권 주자들이 버티고 있다. 윤 전 총장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그들이다.

국민의힘은 차기 대권 주자를 키우지 못한다면 비록 야권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이번 오세훈 서울시장이 범야권 경선 할 때에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누르고 서울시장 범야권 후보로 당선된 사례가 있지만 내년 대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차기 대권 주자를 성장시키는 모습이 필요하다. 특히 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을 국민의힘이 품는 포용력도 필요하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을 제안했다. 이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얼마나 많은 포용력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당선이 확실해진 후 인사를 나눴다.(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당선이 확실해진 후 인사를 나눴다.(사진/뉴시스)

윤석열의 입지는

또 다른 문제는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입지를 당 내부에서 얼마나 보장해주느냐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으로 들어가느냐 아니면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느냐의 문제가 남아있다.

국민의힘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얼마나 윤 전 총장을 포용하느냐의 문제가 남아있다.

대선 경선은 조직력 싸움이다. 윤 전 총장이 조직력을 아직까지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대선 경선을 치른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런 이유로 윤 전 총장이 결심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의힘이 얼마나 포용력을 갖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포용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제3지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꼰대 문화는 여전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제 야인으로 돌아가면서 국민의힘이 과거로 회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재보선 결과 발표 자리에서 송석언 의원이 당직자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곽상도 의원은 대구가 지역구이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투표를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꼰대문화로 회귀하는 것이란 우려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20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20대는 꼰대문화를 싫어한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이 꼰대문화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언제든지 20대는 국민의힘을 외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 위원장이 사라진 국민의힘에서 과연 누가 수장 노릇을 할 것인지 여부도 가장 중요한 문제다. 왜냐하면 이제 “내가 왕이다”라는 목소리가 우후죽순으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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