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인터넷 속도 저하 등으로 논란을 빚은 KT가 직원과 대리점에 단말기를 강매하고 있다는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KBS 보도에 따르면 KT는 새로 출시한 IPTV용 단말기를 대리점에 강매하고 이를 팔지 못한 대리점들은 빚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5월 10일 KT는 IPTV와 LTE 태블릿 PC 기능을 갖춘 '올레tv탭'을 출시했다. 올레tv탭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A7에 KT의 IPTV 플랫폼을 탑재한 유무선 컨버젼스 상품이다. 출시 가격은 부가세 포함 35만2000원이다.
문제는 KT가 35만원이 넘는 올레tv탭 수십 대를 일방적으로 대리점에 떠넘겼다는 점이다. 대리점주들은 본사 측에서 대리점주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판매할 올레tv탭을 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리점주는 연 7% 이자까지 감수하고 1000만원어치 단말기를 외상으로 구매했다. 이를 거부할시 본사측의 불이익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어 대리점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계열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올레tv탭을 공급하는 KT계열사 KT M&S 직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선 '할당량 못 채우면 각오해라', '1시간마다 영업상황을 보고해라' 등 압박이 이어졌다. 실적 압박에 직원들은 사비를 들여 단말기를 구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같은 불만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를 통해서도 터져나왔다. KT 직원들이 속한 블라인드앱에는 본사 측이 대형 대리점에는 200대 이상, 중소형 대리점에는 100대 이상 주문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KT의 단말기 강매 논란이 확산되자 KT현장 조직에 근무하는 조합원들로 구성된 KT민주동지회는 “구현모 사장이 허수경영을 부추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 올레tv탭의 직원 강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KT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질의 내용을 남겼으나 KT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