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신세계 이마트와 컨소시업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선 네이버가 인수를 공식 철회하면서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단독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한다. 이는 인수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 심사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이베이 인수에서 빠진다”
앞서 지난 7일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인수 본입찰에는 신세계그룹‧네이버 컨소시엄과 롯데그룹이 인수 의향서를 내면서 2파전으로 압축됐다.
본입찰에서 신세계그룹‧네이버 컨소시엄은 인수 의향서에 4조원 안팎의 입찰 가격을 적었고 롯데그룹은 3조원 안팎을 써서 내면서 더 많은 금액은 써낸 신세계그룹‧네이버 컨소시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유력해졌다.
하지만 지난 22일 네이버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서 빠졌다.
현재 이베이 본사가 인수와 관련해 내용 발표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인수가 유력한 신세계그룹‧네이버 컨소시엄에서 네이버가 빠진 이유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왔다.
네이버가 인수에서 빠진 이유
먼저 이베이 본사와의 인수 조건 협의 과정이 길어지면서 네이버가 자신들이 빠지면서 고착 상태에 빠진 신세계 이마트와 이베이 본사 간의 양자 협상에 속도를 내게 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이어 현재 이커머스 1위인 네이버가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에서 독과점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무척 높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미 업계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은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한 뒤에 얻는 실익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독 인수 나선 신세계 과제는?
반면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이커머스 진출을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신세계 이마트는 네이버와의 협력은 더욱 공고하게 진행하되 이베이코리아는 단독으로 인수 추진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네이버가 빠지면서 인수 자금을 100%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신세계 이마트와 네이버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인수 금액 분담 비율을 이마트 80%, 네이버 20%로 정한 바 있다.
하지만 네이버가 빠지면서 신세계 이마트는 인수 자금을 더 확보해야 하는 상태다. 현재 신세계 이마트는 단독 인수로 바뀌면서 인수 금액을 약간 낮춰 이베이 본사와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커머스 점유율 3%인 신세계 이마트가 점유율 13%에 달하는 업계 3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현재 점유율 15%를 기록하고 있는 업계 2위 쿠팡을 단숨에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