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 망언, 한일정상회담 파기 의도적?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 망언, 한일정상회담 파기 의도적?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7.20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마 공사 망언 이후 도쿄 방문 무산
일본 언론, 일제히 소마 공사 망언 부각
 
도쿄 방문 무산 책임, 문 대통령+소마로 집중
일본의 노림수, 혐한 정서 증폭으로 장기집권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을 추진하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를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언론은 일제히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망언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경질을 꺼내들었지만 징계에는 난색을 표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소마 공사의 망언에 대해 유감이라고 표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소마 공사의 망언을 계기로 혐한 정서를 부추기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편집자주>

일본 방위성이 발간하는 '방위백서'에 올해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가운데,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초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방위성이 발간하는 '방위백서'에 올해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가운데,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초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도쿄를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려 했지만 도쿄 방문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

소마 망언 대대적 보도하는 일본

일본은 문 대통령의 방일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을 보도하면서 방일을 하지 않는 이유로 소마 공사의 망언을 대대적으로 언급했다. 소마 공사의 망언은 부적절했다면서 그런 이유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포기했다는 식으로 보도를 했다.

물론 소마 공사의 망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한일정상회담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언론은 소마 공사의 망언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것이 국내 정치권의 해석이다. 즉, 일본이 의도적으로 망언을 쏟아내고, 그 망언을 시점으로 문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일본 측으로서는 한일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책임을 문 대통령과 소마 공사 개인에게 떠넘기게 만든 것이다.

이런 추론이 가능하게 만든 것은 바로 소마 공사의 경질이다. 총괄공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지만 징계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직이동, 징계는 없어

한일관계 악화를 하게 만든 그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고 보직이동만 시키는 셈이다. 일본 정부 역시 유감이라는 표현만 사용했을 뿐 그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는 사실상 소마 공사의 망언을 일본이 두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특히 소마 공사는 ‘한국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망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소마 공사를 잘 알고 있는 국내 인사는 소마 공사가 그런 망언을 쏟아낼 사람이 아니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마 공사가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 협상 타결이 임박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협상 상대국 수장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냈다는 것은 개인의 행동으로 치부하기에는 무엇인가 있다는 것이다.

소마 공사는 우리나라로 유학을 왔고, 하숙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정서와 역사 등을 누구보다 알고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망언을 쏟아냈다는 것은 일본 정부와의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게 하기 충분하다.

소마 공사의 망언이 있은 후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마치 소마 공사의 망언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지 않은 것처럼 일본 국민에게 비쳐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은 소마 공사 망언에 집중

실제로 도쿄 방문이 무산되자 일본 언론은 소마 공사의 망언에 집중했다. 한일정상회담 실패의 책임을 문 대통령과 소마 공사 개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긴 것이다.

이는 혐한 정서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민 입장에서 “일개 공사의 발언에 대통령이 저렇게 신경을 쓰나”라면서 일본을 무시한 처사라고 인식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는 혐한 정서를 부추기게 만들기 충분하다.

스가 정부의 지지율이 폭락한 상태에서 한일정상회담 무산의 책임을 문 대통령과 소마 공사에게 떠넘김으로써 그에 따른 혐한 정서를 더욱 증폭시켜서 장기집권의 길을 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일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한 책임을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일본 언론은 계속해서 소마 공사의 망언에 집중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