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프간에서 철수...중국 압박은 강화
미군 아프간에서 철수...중국 압박은 강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8.18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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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서 미군 철군하자 탈레반 점령
철군한 미군, 인도·태평양 작전 투입될 수도
 
대중국 견제 움직임은 더욱 높아지고 있어
주한미군의 성격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군을 하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 이것이 전세계에 타진되면서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고 있고, 미국의 무기력함에 대해 성토를 했다. 전세계가 미국이 탈레반에 너무 무기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웨이다. 전세계의 비난과 자국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유와 앞으로의 국제정세는 더욱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편집자주>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5월 한미회담에서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모습. (사진/뉴시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5월 한미회담에서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5월부터 미군은 철수를 시작했고, 탈레반이 그 일정에 맞춰 아프가니스탄을 차례대로 점령했고, 급기야 수도까지 점령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슬람 극단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히려 휴가를 즐기는 등 여유있는 모습이다. 

제2 베트남전?

미국 내부에서는 이번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을 놓고 제2 베트남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베트남전은 가장 치욕적인 전쟁으로 기억된다. 수없이 많은 인력과 자원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미국은 베트남에서 손을 떼야 했고, 손 떼자마자 월맹군이 베트남 전역을 점령했다.

아프가니스탄은 베트남을 떠올리게 만든 전쟁이다. 미국으로서는 자존심이 구겨진 전쟁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책임은 아프간에게 있다”면서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세계 경찰국가를 자처한 미국이 이례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100조원 가까이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정부가 자국을 지킬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미국이 결국 손을 털고 나갔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이 아프간에 주둔하면서 얻는 실익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일로 인해 경찰국가라는 미국은 자존심을 잃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미군의 철수는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 것은 그만큼 다른 이유 때문이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두고 미국의 의중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두고 미국의 의중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북아 정세는 요동

미군이 철군을 했다고 해외 파병 부대가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귀국하지는 않는다. 결국 그 부대는 다른 지역으로 배치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전선을 확대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과 태평양 전쟁으로 확대했을 뿐 그동안의 전쟁에서 전선을 확대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미군 철군은 결국 다른 지역으로의 배치로 이어진다. 즉,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시킬만큼 긴박한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 한반도 정세 전문가들은 중국으로 파단하고 있다. 중국이 계속적으로 확장을 하면서 대중국 견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아프가니스탄에 계속 미군을 주둔하면서 중국을 견제한다는 것은 미국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그 미군을 다른 곳에 재배치하는 등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대중국 견제는 더욱 커지고

다시 말하면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 미군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동맹의 역할을 지금보다 더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미국은 주한미군을 북한의 위협이 아니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역할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상황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고 해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오히려 한반도를 중심으로 인도·태평양에서의 미국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뼈 아픈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군 철수를 하는 이유다.

미국을 현재 가장 위협하는 국가로 중국이라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도·태평양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고, 이는 우리에게도 역할을 주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에 따른 우리 군의 역할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시작전권의 전환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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