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당 내부의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과연 본선 경쟁력을 갖춘 인물인지에 대한 회의이다.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모래 위에 쌓은 성이라며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윤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처가 리스크에 이어 청부 고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이대로 본선 치르면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 한 당직자가 한 말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처가 리스크로 한 차례 위기를 겪고 이를 무난히 넘기면서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청부 고발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윤석열은 부인하지만

청부 고발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사주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면서 증거를 가져오라고 맞섰다. 하지만 파장은 쉽게 사그라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대검찰청은 이미 감찰에 착수했고, 6일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는 청부 고발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 문제를 수사할 계획이다. 공수처법에 따른 윤 전 총장은 수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윤 전 총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하지만 고발장의 피해자가 윤 전 총장의 처가쪽 사람들이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사전에 몰랐을리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한 고발장 전달 단계에서 불거진 사건의 당사자들 역시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점차 고발장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사건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한 정황이 드러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미 당 지도부는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당무감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사실상 고발장을 국민의힘 당사에 전달했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무감사를 통해 해당 고발장이 국민의힘에 전달됐는지 여부를 확실하게 따지겠다는 것이다.

이준석·홍준표 기다려

이 대표가 당무감사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은 이 과정이 실제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홍준표 의원이 대선 경선에서 벼르고 있다. 이미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홍 의원은 더욱 바짝 윤 전 총장을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대선 본선에 가기도 전에 경선에서 고꾸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출신이기 때문에 토론을 제대로 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노련한 홍 의원의 질문 공세를 어떻게 피해갈 수 있을지 예측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윤 전 총장이 정치적 경험이 약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정치적 공세를 막아낼 재간이 사실상 부족하다.

윤석열 회의론 커져

이런 이유로 윤석열 회의론은 더욱 퍼져나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이 위기를 돌파할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윤 전 총장의 그동안 행보를 보여올 때 발끈하는 성격이 있다. 이는 토론회에서 실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가 리스크에 이어 청부 고발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 속에서 다시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펼쳐진다면 윤 전 총장이 토론회 도중 발끈하면서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재직 시절에도 국회에 출석해서 국회의원들과 격론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에는 그런 모습을 사이다라며 윤 전 총장을 다시 평가하는 계기가 됐지만 대선 후보들끼리의 싸움에서 국회에 출석해서 국회의원들과 격론을 벌인 검찰총장의 모습을 갖고 있다면 이는 또 다른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주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