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 돌발 변수 만난 윤석열, 국민의힘 '복잡'
고발 사주 의혹 돌발 변수 만난 윤석열, 국민의힘 '복잡'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9.13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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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박지원 두 사람의 수상한 만남
윤석열 캠프, 메시지 아닌 메신저 공격
 
당 지도부 역시 공격에 나서면서
다른 경선 주자들의 불만도 높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이했다. 제보자 조성은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난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른바 ‘여권의 공작정치’라는 역공 카드를 손에 쥐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윤 전 총장 캠프와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갖게 됐다. 그러나 이것이 국민의힘 전체 전선으로 확산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편집자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한방에 뒤집혔다. 제보자 조성은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났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이다. 당장 국민의힘 등은 여권이 공작정치를 했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한다”면서 비판을 가했다.

코너에 몰렸던 윤석열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으로 그동안 코너에 몰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빠르게 수사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변수가 터졌다. 제보자 조성은씨가 최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났다는 것이다.

조씨와 박 원장은 과거부터 계속 친분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야권 입장에서는 언론보도가 나갈 시점에 제보자와 국정원장이 만났다는 것은 공작정치의 냄새가 풍긴다는 것이다.

즉, 윤 전 총장을 날리기 위해서 박 원장이 제보자 조씨에게 관련 자료를 넘겨줬고, 그것을 제보자가 터뜨린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메시지’가 나왔는데 메시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달을 가리켰는데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야권의 이번 주장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역공을 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장 윤 전 총장 측은 박 원장의 공작정치라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윤 전 총장으로서는 지지율이 정체된 상태에서 이번 사안은 호재나 다름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로부터 탄압 받을 때마다 지지율 결집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이 지지율 결집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했다. (사진/뉴시스)

당 지도부와의 전략적 제휴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윤 전 총장 측으로서는 이번 사안이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전략적 제휴 관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동안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당 대표 간의 신경전은 상당히 거셌다. 같은 소리를 내지 못하고 다른 소리를 내다보니 삐걱거리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사안이 다르다. 당 지도부는 당장 야권 대권주자 죽이기라면서 여권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은 이번 사안은 당의 사안이 아니라 윤석열 개인의 사안이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해결해야 한다고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즉, 당 지도부가 나서서 이번 이슈를 키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 때문이다.

당은 더욱 복잡해지고

이는 당이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조씨와 박 원장의 만남이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면 오히려 역공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너무 깊숙이 발을 담그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즉, 조씨와 박 원장이 호텔에서 만났다는 것은 수상하지만 그렇다고 그 만남이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이 있느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당 지도부가 계속해서 이 문제를 거론할 경우 결국 당 지도부가 윤 전 총장 편을 들고 있다는 대선 경선 주자들의 불만에 맞닥뜨릴 것으로 예측된다.

메시지 대신 메신저를 공격한 것은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신의 한수였지만 그것이 국민의힘 지도부에게는 독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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