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이재명 위기가 민주당 위기로
다른 경선 주자들이 선거전략 잘 못 짜고
또 다른 변수 나타나면 지지율 하락으로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파문이 오히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에게는 이득이 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대장동 의혹이 언론보도를 나가고 있지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굳건하다 못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현 상황을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가 무너지는 것이 곧 더불어민주당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7∼28일 전국 성인 남녀 2043명을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2.2%포인트), 이재명 후보는 3주 전보다 0.6%포인트 오른 27.6%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재명 후보는 지난번 조사에 비해 지지율 상승을 보였다는 점에서 지지율 상승이 추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장동 논란이 이슈 블랙홀로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론에 비쳐지는 이재명
대장동 논란이 이재명 후보에게 득이 되는 이유는 언론에는 이재명 후보만 비쳐지기 때문이다.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가 경쟁 후보로 경선을 뛰고 있지만 연일 언론에 비쳐지는 인물은 이재명 후보이다.
특히 다른 경쟁 후보들도 모두 이재명 후보 이야기만 꺼내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언론에서는 이재명 이름 석자가 도배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는 부고 기사만 빼고 자신의 이름이 나오는 것을 원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다른 경쟁 후보들이 일정 부분 만들어주는 측면이 강하다. 물론 이재명 후보가 1위 후보이기 때문에 1위 후보를 공격해서 표심을 깎아 먹고, 그 깍아 먹은 표심을 자신이 취한다는 전략은 옛날부터 내려온 전략이다.
하지만 TV토론이나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 이름을 거론하면서 오히려 다른 경쟁 후보들이 이재명 후보를 비쳐주는 조연 역할로 전락하게 됐다. 자신이 주연이 돼서 TV토론이나 각종 언론 인터뷰를 주도해야 하는데 자신 스스로가 이재명 후보의 조연 역할로 전락했다.
그러다보니 이재명 후보의 이름이 언론을 통해 계속 공개가 되고, 이것은 이재명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지율 높이게 만드는 동력이 됐다.
민주당 위기론
이는 자연스럽게 ‘민주당 대선 후보=이재명’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민주당 지지층에게는 이재명 후보의 위기가 곧 민주당의 위기라는 인식을 생겼다.
이재명 후보에게 별다른 호감을 갖지 않았던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계속해서 이재명 후보의 이름이 거론되고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격이 제기되면서 위기론이 팽배해지게 된다.
이것은 곧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지지층이 “민주당 후보는 내가 지킨다”는 인식이 강하게 깔리게 되면서 그에 따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내게 만들었다.
이에 일부 선거전략가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다른 경쟁 후보의 선거전략이 대단히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이야기다.
향후 이슈는
현재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로 결집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이재명 후보와 대장동 특헤 의혹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 불법적인 요소가 발견되고, 그것이 이재명 후보와 연결된다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설사 이재명 후보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을 찾지 못했다고 해도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이재명 후보로의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민주당 지지층 스스로가 민주당의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