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그분 없다”→“갈등 조정하느라”
야당 “그분은 이재명” 집중포화 날리고
검찰 “정치인 그분(이재명)아니다”
제3의 인물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대장동 녹취록에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한 김만배씨의 발언을 두고 ‘그분’이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김만배씨는 ‘그분’에 대해 말을 매번 말을 달리하고 있다. 검찰에서도 그 분에 대해 오락가락한 해명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그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라고 지목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3의 인물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발언한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분’을 두고 곳곳에서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김씨만 해도 ‘그분’에 대한 해명이 오락가락하면서 도대체 ‘그분’이 어떤 분인지에 대해 점차 궁금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말이 달라지는 김만배 해명
김씨는 지난 11일 검찰에 소환될 당시 ‘그분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14시간 조사를 마치고 새벽에 귀가하면서 ‘그분’에 대해서는 “(통화 과정에서)’그분’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느냐” 기자들의 질문에 “더 이상의 구(舊)사업자 간 갈등이 번지지 않게 하려는 차원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말했다. 소환될 당시에는 ‘그분’ 존재 자체를 부정했지만 새벽에 귀가를 하면서는 통화에서 그분이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힌 것이다.
만약 ‘그분’이 김씨의 발언대로 ‘가공된 인물’이라면 통화 상대자가 김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통화상대자는 그것을 이해했다는 점에서 ‘그분’은 실존 인물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김씨 변호인은 김씨가 장기간 조사를 마친 상태에서 질문을 착각했다고 해명했지만 오락가락한 해명에 대한 비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과연 ‘그분’은 누구냐는 논쟁이 점차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동규 전 성남개발공사 본부장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이 김시보다 나이가 다섯 살 아래고 김씨가 대화 당시 존칭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상급자인 ‘윗선’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는 유 전 본부장의 윗선이기 때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니냐고 지목을 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그분은 이재명”
홍준표 후보는 “그분이 과연 누구겠나. 대장동 비리 설계자가 아니겠나”면서 이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원희룡 후보 역시 “대장동 사업 자체가 차명으로 진행된 정황이 나왔다. 실무자 바지사장을 앞세웠던 설계자 최종보스는 누구인가”면서 이 후보를 지목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재판거래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의 김만배, 그의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 이라는 발언. 여기서 말하는 ‘그분’은 과연 누구일까요”라며 “김만배의 뒷배인 바로 ‘그분’. 대장동 게이트과 민주당의 ‘내부자들’은 모두 ‘그분’으로, 이재명 지사를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그분’을 이 후보로 지목하지 않았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나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현재까지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정치인 그분(이재명)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국감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인이 아니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즉, 이 후보는 아니지만 다른 정치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3의 인물?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제3의 인물이 ‘그분’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화천대유의 직원과 고문단이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는 차원에서 김만배씨 등 그의 일행들이 꾸릴 수 없는 인맥들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2015년 화천대유를 구성할 당시 화천대유에 간섭을 하면서도 당시 기득권에서 좌지우지했던 그런 인물이 ‘그분’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인’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기업인’이라면 이런 화려한 인맥으로 화천대유를 구성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왜냐하면 구설수에 뻔히 오를 것을 알면서도 화려한 인맥을 구성한다는 것은 기업인으로서는 엄청난 정치적 도박이기 때문이다.
즉, 엄청난 정치적 도박을 감행해도 정권의 비호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 ‘그분’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