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수...고용 안정 '과제'
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수...고용 안정 '과제'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12.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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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흥그룹이 9일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사진은 대우건설. (사진/뉴시스)
9일 중흥그룹이 9일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사진은 대우건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시공능력순위 5위에 오른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은 업계 3위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정창선 회장, “대우건설 인수 제2의 창업”

9일 중흥그룹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중흥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의 주식 2억193만1209주, 지분율 50.75%의 인수가는 2조1000억원이다.

이에 중흥그룹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된 후 5개월간의 인수실무작업을 거쳐 결국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했다. 이후 이달 내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날 본계약에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참석해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뛰어난 기술력과 다양한 해외건설 경험을 가진 대우건설의 인수는 저에겐 평생의 꿈을 이뤄가는 제2의 창업과도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안타깝게도 대우건설은 지난 23년간 오너십의 잦은 변경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며 맘껏 성장의 날개를 펼치지 못했다”면서도 “실사과정을 통해 사업부문과 관리부문의 견제와 통제, 사업확대나 투자 의사결정의 어려움 등 많은 현실적인 문제점을 발견한 동시에 엄청난 저력과 성장 잠재력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을 지금보다 더 경쟁력 있는 우수한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ᅠ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자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고용문제 등 내부 안정 도모 숙제로 남아

하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앞서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 자체를 반대하고 매각 인센티브에 눈먼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의 밀실매각이자 졸속매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내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정 회장은 이날 “인수과정에서 대우건설에 대한 독립경영과 임직원에 대한 고용승계 보장을 약속한 바 있다”면서 “안정적인 기업경영을 저해해왔던 높은 부채비율을 낮춰나가는 동시에 더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한 필수요건인 임직원 처우개선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내부승진을 최대한 보장하고 조직의 안정성을 해지지 않는 범위에서 고리타분한 연공서열은 배제하고 능력위주의 발탁 인사를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지원 조직체계의 역할은 견제와 통제보다는 소통과 협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협의를 통해 노사가 상생할 방안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후에도 고용안정 등을 포함한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경영 방침으로 삼고 있다. 이에 자사 브랜드인 ‘중흥S-클래스’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를 각각의 독립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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