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 건강 고려 문 대통령 결심
고민하는 윤석열, 탄핵 앞장 섰던 인물들
박근혜의 대선 영향력은 과연 어느 정도
대선 정국에서 박근혜 변수가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전겨 단행했다. 고령인데다 건강이 최근 악화가 되면서 고심 끝에 사면을 단행한 것이다. 사면 단행이 대선 정국을 흔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위기다. 박 전 대통령과 윤 후보의 악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식의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대선 정국은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차기 대선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국정농단 죄목으로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5년째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고심 끝에 전격적으로 사면을 단행했다.
사면을 단행한 이유는 고령인데다 건강이 최근 악화됐기 때문이다. 범여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안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임기말에 사면을 단행하면서 문 대통령의 마지막 숙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범여권은 사면 불가
그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서 범여권은 사면 불가를 외쳤다. 그것은 전두환씨 때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전씨에 대한 사면을 단행했는데 전씨는 죽는 그날까지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사망했다.
그런 점에 비쳐볼 때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범여권의 생각이다. 사면을 하게 된다면 나중에 자신의 잘못은 뉘우치지 않으면서 문 대통령과 범여권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가장 고민이 되는 사람은 아무래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다. 박 전 대통령이 사면이 되면서 자신이 국정농단 수사에 앞장 섰다는 이미지가 급부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으로 보수의 분열이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무래도 박 전 대통령의 지지층에서는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적개감을 갖고 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단행되면 그 적개감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대선과 관련해서 한 마디라도 하게 된다면 정국은 요동칠 것을 예측된다. 아니면 국정농단 관련해서 한 마디라도 한다면 그에 따른 정치적 파장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탄핵이 황교안 전 총리 시절 이뤄졌다는 점을 비쳐볼 때 박 전 대통령으로서는 민주당 보다 오히려 국민의힘에 더 섭섭함을 느낄 수도 있다.
윤석열과 박근혜와의 관계
특히 윤 후보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정리가 됐는지는 아직 파악된 것은 없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윤 후보와 관련 없는 메시지가 나올 경우 윤 후보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들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권성동 사무총장이다.
게다가 박근혜 키즈라고 불리던 이준석 대표도 선대위에서 패싱을 당했다는 점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정국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다른 야권 대선 후보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한 반면 윤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사면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대통령이 되면 사면을 하겠다는 공약은 이제 공약(空약)이 된 셈이다.
보수층 분열할까
앞서 언급한대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윤 후보에게는 다소 불리해지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과연 보수층이 생각한 것처럼 분열을 할 것인가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다.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됐다고 하지만 이제는 옛날 사람이 됐다. 즉, 정치권에서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윤석열발 정계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박 전 대통령까지 사면이 되면서 그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