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매각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문서화 어려워"
노조, 중흥그룹 본사와 대우건설 본사서 농성 시위 중
[한국뉴스투데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조가 대우건설 인수를 앞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7일 전국 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 지부는 서울 을지로 본사에 마련된 중흥그룹 인수단 사무실 앞에서 출입 저지 시위를 벌이는 등 중흥그룹과 각을 세웠다.
중흥그룹 본계약 후 인수 마무리 작업 중
앞서 중흥그룹은 지난해 7월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된 후 5개월간의 인수실무작업을 거쳐 지난해 12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본계약에서 “실사과정을 통해 사업부문과 관리부문의 견제와 통제, 사업확대나 투자 의사결정의 어려움 등 많은 현실적인 문제점을 발견한 동시에 엄청난 저력과 성장 잠재력도 확인했다”며 “대우건설을 지금보다 더 경쟁력 있는 우수한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ᅠ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안정적인 기업경영을 저해해왔던 높은 부채비율을 낮춰나가는 동시에 더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한 필수요건인 임직원 처우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협의를 통해 노사가 상생할 방안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본계약 체결 후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던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 인수조건 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노조, 독립경영 등 요구사항 문서화 촉구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중흥그룹은 직접 공표한 내용조차 서면약속은 불가하다는 입장만을 내세우고 있다"며 "대우건설의 존폐가 달린 독립경영, 투명경영과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노조와의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간 대우건설 노조는 중흥그룹에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승계, 임직원 처우개선, 내부승진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이같은 노조의 요구 사항은 정 회장이 인수 과정에서 모두 약속한 부분이다.
그러나 노조는 협상 초기에는 요구사항을 수긍했던 중흥그룹이 법적 구속력을 가진 서면 합의서 작성을 거부하고 있다며 약속한 부분에 대한 문서화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흥그룹은 노조의 요구가 구체화되면서 과한 조건을 내세웠고 아직 매각이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서화까지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 노조는 광주 중흥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간 동시에 대우건설 본사에서도 출퇴근 시간에 규탄 시위를 벌이는 등 시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