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제품 하나 없이 AR로 꾸민 CES 전시 부스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마케팅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문화가 자리 잡으며 가상현실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는데, 상대적으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AR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대면 경험의 대체 수단 각광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은 현실세계에 3차원의 가상정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스포츠 경기를 볼 때 선수들이 움직이는 공간에 그래픽으로 나타나는 각종 정보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근처 건물의 위치, 전화번호 등 3D로 표현되는 정보들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의 정보기술 연구 자문 기업인 Gartner이 발표한 2020년 전략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VR/AR 기술 기반 다중 실험은 산업 분야 중 1순위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AR을 소매업계가 끌어낼 수 있는 가장 큰 효과인 ‘소비자 경험’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급격히 증가한 온라인 소매업계에 대면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필수적인 수단이라는 것.
◆실물 제품 하나 없이 AR로 꾸민 CES 전시 부스
지난 8일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 가전 전시회 CES에서도 AR의 존재감은 확연히 드러났다.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한 우리나라는 AR을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LG전자는 제품 실물이 없는 전시관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대신 부스 곳곳에 자리한 것은 QR코드가 새겨진 나무 기둥들이었다. VR과 AR을 통해 관람객에게 세계 최대‧최소형 올레드TV를 비롯한 주요 제품을 공개한 것이다.
SK는 ‘탄소 감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AR을 활용했다. 부스에 입장하는 관람객들은 SK가 직접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버디앱’이 깔린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를 하나씩 받았다. 전시장 곳곳의 태그에 단말기를 댈 때마다 음성과 텍스트로 설명을 받았고, 단말기로 벽면의 전시품을 보면 AR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코웨이는 AR 카탈로그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공간에 AR 기술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의류청정기 등을 미리 배치해 볼 수 있다.
교육업체인 웅진씽크빅도 CES에서 AR 기반 독서서비스 ‘인터랙티브북’의 글로벌 버전 ‘AR피디아’를 공개했다. AR피디아는 책 속 캐릭터와 그림을 AR로 구현해 생동감 넘치는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취득한 9건의 특허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웅진씽크빅은 우리나라 교육기업 최초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서 AR피디아를 체험하며 이야기 속 소방관으로 변신해 불을 끄거나 광활한 우주 속 행성을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음이 더 기대되는 기업들의 AR 활용법
기존 AR의 기능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새로운 AR의 영역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AR 굿즈’가 그것이다.
AR굿즈는 앞서 e스포츠 분야에서 시도된 바 있는 가상상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기존의 가상상품은 게임 내 캐릭터에 착용시킬 수 있는 가상의 의류와 액세서리 등의 판매로 이뤄졌다.
AR굿즈는 AR 기능을 통해 실제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라면, 이와 함께 화상회의나 화상 게임 등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것들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값비싼 명품 브랜드의 실제 제품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저렴한 비용으로 가상에서 대신 체험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