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동계올림픽 편파판정, 대선 변수로 부상
베이징동계올림픽 편파판정, 대선 변수로 부상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2.09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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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편파판정으로 반중 정서 확산
여야 대선 후보 저마다 메시지 내놓아
 
기저에 깔렸던 반중 정서, 기름 부은 꼴
반중 정서 기댄 정책과 공약 쏟아질 듯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의 편파 판정 논란으로 인해 반중 정서가 강해지면서 대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대선 후보들 모두 편파 판정에 대한 분노의 메시지를 내놓는 등 반중 정서가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중 정서가 강했던 국민 정서에 편파 판정은 기름을 부은 모습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에 당당하게 이야기를 할 줄 아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편집자주>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조별 1위, 2위로 들어왔으나 레인 변경 반칙이라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사진/뉴시스)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조별 1위, 2위로 들어왔으나 레인 변경 반칙이라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7일 저녁 한국 선수들이 경기에서 편파 판정으로 탈락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 참가한 황대헌, 이준서 선수는 각각 조별 1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레인 변경에서 반칙을 했다며 실격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두 선수를 대신해 중국의 리원룽, 우다징 선수가 결승에 진출해 리원룽 선수가 최종 2위를 기록,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편파 판정에 분노하면서 중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숟가락 얹는 대선 후보들

반중 정서가 강타하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 역시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스포츠맨십이라고하는 것은 어떻게보면 아이들이 커가면서 공정한 스포츠의 룰을 배워가면서 민주주의라는 걸 배워간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중 관계가 각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상호존중에 입각해 상대의 국익을 존중해가면서 이뤄지지 못했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쇼트트랙 편파 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며 “중국은 더티(Dirty) 판정을 즉각 취소하고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중 정서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이 메시지를 재빠르게 내놓은 것이다. 그만큼 반중 정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에 기름 부어

반중 정서가 확산되는 것은 그동안 반중 정서가 기저에 깔려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반중 정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국책연구기관 통일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된 ‘통일의식조사 2021: 미중 갈등의 인식’에서 응답자의 71.8%가 주변국 중 한국의 안보에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로 중국을 택했다.

지난해 5월 한국일보·한국리서치가 실시한 ‘북한·미국·중국·일본 등 4개 국가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중국은 27.5도를 기록하여 26.7도를 기록한 일본과 차이 없이 ‘한국인이 호감을 갖지 않는 나라’로 꼽혔다.

이처럼 반중 정서가 기저에 깔린 상태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일어나면서 반중 정서가 급속도로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이런 반중 정서가 비단 동계올림픽이 끝난다고 해서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30세대의 반중 정서

특히 2030세대의 반중 정서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주변국 호감도는 미국(56.1도) 일본(30.8도) 북한(25.3도) 중국(17.1도) 순을 보였고, 30대는 미국(55.6도) 북한(25.3도) 일본(23.9도) 중국(20.3도) 순으로 조사됐다.

즉, 중국에 대한 반감이 2030세대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중국에게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되면서 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만 반중 정서에 편승해서 대선 후보들이 막무가내로 중국 혐오 정책이나 공약을 내놓아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과 대화를 통해 반중 정서를 가라앉힐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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