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인수 2년, 투자 대비 성과 맛본 하나은행
올림픽 대표팀 유니폼 제작, 노스페이스 매출↑
[한국뉴스투데이]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스포츠를 활용한 기업들의 마케팅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코로나19 사태로 스포츠 생태계 전반이 흔들리는 상황에도 몇몇 기업은 프로 스포츠와 국제무대를 활용한 스포츠마케팅으로 확실하게 효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SSG의 야구단 활용법
최근 우리나라에서 주목할만한 스포츠마케팅 사례로 꼽히는 것은 신세계그룹이다.
지난해 1월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를 인수해 SSG랜더스로 운영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그동안 많은 기업이 보여준 스포츠마케팅이 직접적인 이익 창출보다는 사회적 공헌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이었다면, 신세계그룹의 행보는 달랐다.
지난해 4월 이마트와 SSG닷컴은 ‘랜더스 데이’를 운영하고, 스타벅스는 협업 유니폼 ‘랜더스벅’을 출시했다. 이마트24는 야구단을 콘셉트로 수제맥주 3종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통해 랜더스 데이 기간 SSG닷컴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43.4% 늘었고, 랜더스벅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했다.
또한, 노브랜드 버거는 가맹점 문의가 급증하는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전체의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인천 청라 부지에 쇼핑몰과 함께 새로운 구장 건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제한적이었던 관중 출입이 재개되면 야구장과 쇼핑몰을 결합한 미래지향적인 오프라인 매장이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구단 인수 2년, 투자 대비 성과 맛본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신세계그룹에 1년 앞선 2020년 프로축구 K리그2 대전시티즌을 인수하며 명칭을 대전하나시티즌으로 바꿨다.
대전시티즌은 1996년부터 시민구단으로 운영되며, 2015년 1부 리그 최하위를 기록해 지금의 K리그2로 강등된 뒤 오랫동안 성적 부진과 내홍을 겪은 팀이다.
앞서 언급한 SSG랜더스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구단이고, 들쑥날쑥하긴 해도 리그 우승도 여러 차례 차지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인기도 떨어지고, 심지어 2부 리그에 속한 스포츠팀을 인수한 하나은행의 결정에 우려를 표한 이들이 많았다.
우려 속에 출범한 대전하나시티즌은 기업구단 2년 차인 지난해 1부 리그 승격을 목전에 두고 실패했다. 그러나 마케팅적으로는 성공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해 K리그2 팀 가운데 평균 관중 1위를 기록했고,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마지막 홈경기에는 6,100명의 관객이 몰렸다. 올해는 유력한 1부 리그 승격팀으로 손꼽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출범 당시 우려와 달리 하나은행의 적극적인 투자가 모그룹인 하나금융의 평판 개선에도 한몫했다고 평하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 유니폼 제작, 노스페이스 매출↑
20일 폐막하는 베이징올림픽은 국가 간 외교 이슈와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어느 때보다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적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기업이 있다.
노스페이스는 이번 베이징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개회식, 폐막식 단복부터 유니폼 제작을 모두 맡았다. 2016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올림픽을 시작으로 2018년 평창올림픽, 지난해 개최된 도쿄올림픽까지 벌써 4번째다.
여기에 지난해 대한체육회와 4년 계약을 더 연장하면서 2024년 파리올림픽의 공식 단복 제작까지 이미 확보했다.
노스페이스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맞춰 선수단복 4종을 모티브로 한 ‘팀코리아 레플리카’를 내놓았는데 초기 물량이 짧은 시간 만에 품절됐다.
특히 시상용 단복으로 제작된 재킷과 다운 파카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만큼 높은 인기를 얻어 리셀 시장에까지 등장했다.
또한, 공식 단복 한 벌 제작에 페트병(500㎖ 기준) 약 200여 개가 재활용된 것으로 전해지며, 노스페이스는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얻는 데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