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퇴출...스포츠계 잇따른 러시아 보이콧 물결
월드컵 퇴출...스포츠계 잇따른 러시아 보이콧 물결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3.02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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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러시아 완전 퇴출, 출전 금지부터 계약 해지까지
IOC부터 종목별 연맹, 국제 경기 불허 권고 ‘강력 제재’

[한국뉴스투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스포츠계 전반에 뜨겁게 불붙고 있다. 대부분 종목이 올해 러시아에서 예정된 대회‧경기를 취소하고,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러시아 기업의 후원 계약을 취소했다. 열리는 경기마다 구단, 선수, 팬들이 한목소리로 전쟁을 비판하고, 우크라이나 평화를 호소하고 있다.

FIFA는 ‘국제대회 러시아 퇴출’이라는 강경 조치를 발표하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의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강력한 연대 의지를 표명하고자 한다”면서 “축구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사진/FIFA공식홈페이지)
FIFA는 ‘국제대회 러시아 퇴출’이라는 강경 조치를 발표하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의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강력한 연대 의지를 표명하고자 한다”면서 “축구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사진/FIFA공식홈페이지)

◆축구계 러시아 완전 퇴출, 출전 금지부터 계약 해지까지

러시아가 카타르월드컵에서 퇴출당했다. FIFA(국제축구연맹)와 UEFA(유럽축구연맹)는 추가적인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의 FIFA 및 UEFA 주관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지난 1일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서 밝혔다.

이는 하루 전인 2월 28일 FIFA가 국제대회에서 러시아의 국가명과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제재를 강화한 결정이다.

FIFA의 앞선 조치에 대해 전 세계 축구계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일제히 비판했고, 러시아와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던 폴란드‧스웨덴‧체코 등 국가들이 보이콧을 선언함에 따라 FIFA는 강경 조치로 급선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오는 24일 예정되어 있던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유로파리그 16강전을 앞둔 러시아 리그의 축구 클럽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러시아가 축구계에서 완전 퇴출당하면서 자동 탈락했다.

UEFA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를 당초 예정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변경했다.

그뿐만 아니라 UEFA는 러시아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을 스폰서에서 퇴출했다. 2012년부터 후원 계약에 따라 UEFA는 한 시즌당 약 540억 원을 후원받아왔다.

러시아는 FIFA의 결정에 대해 “러시아 소속 모든 축구팀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한 FIFA와 UEFA의 결정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번 결정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고 성명을 냈다. 러시아는 모든 법적 권리를 되찾기 위해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다.

◆IOC부터 종목별 연맹, 국제 경기 참가 불허 권고 ‘강력 제재’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종목별 국제연맹과 각종 대회 조직위원회에 “모든 참가자의 안전을 위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및 관계자의 국제 대회 초청 또는 참가를 불허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우방국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극 협조 중이다.

또한, IOC는 전 세계 스포츠 행사 주최 측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관계자들이 러시아나 벨라루스의 이름으로 참가하지 않도록 할 것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가 상징, 국가색,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할 것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 관계자를 개인이든 팀이든 중립 소속으로만 받아들일 것 등을 촉구했다.

이에 국제체조연맹은 집행위원회를 열고 올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예정된 FIG 월드컵과 챌린지컵을 모두 취소하고, 추가 공지 전까지 양국에 어떤 대회도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태권도연맹도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수여한 명예단증을 철회하기로 했다. 또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연맹 주최 대회를 열지 않고, 대회 승인도 불허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명예회장인 국제유도연맹도 오는 5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그랜드슬램 대회를 취소했다.

F1을 주관하는 세계자동차연맹도 일주일간 논의 끝에 오는 9월 25일 러시아 소치에서 예정된 F1 월드 챔피언십 러시아 그랑프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애스턴 마틴 F1 팀의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은 러시아 소치 레이스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고, 하스 F1 팀은 로고 및 스폰서 목록에서 러시아 항공사인 우랄칼리를 제거했다.

국제배구연맹은 러시아에서 대회를 강행하려다 반발에 부딪히자 하루 만에 꼬리를 내렸다.

국제배구연맹은 러시아배구연맹에 오는 6~7월 러시아에서 치르기로 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다른 곳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시해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를 포함해 러시아에서 예정된 다른 대회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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