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품진로, 고급화로 차별두고 MZ세대 겨냥‧화요,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래퍼이자 전 소속사 대표인 가수 박재범이 론칭한 프리미엄 소주가 큰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위스키·와인 등 주류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며 ‘서민의 술’로 불리던 소주에 프리미엄 경쟁이 붙으면서 본격적인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들의 전쟁이 시작된 모양새다.
지난 달 25일 서울 여의도 더 현대 백화점에서 열린 ‘원소주 팝업스토어’를 통해 처음 선보인 원소주는 가수 박재범이 1년 이상 공을 들이며 만든 소주다.
당일 행사장에는 원소주를 구매하기 위해 1700팀이 방문했고, 출시 하루 동안 1만병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례적으로 1인 12병으로 구매갯수를 제한하고, 웨이팅 시스템 접수를 조기 마감했지만, 이마저 MZ세대의 발걸음을 잡으며 단숨에 화제로 떠올랐다.
감압증류 방식을 통해 제작한 원소주는 22도 증류식 소주로, 가격은 1만4900원이다. 현재까지 음식점 및 주점 등 통상적인 주류 유통채널엔 입점예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팝업스토어로 구매한 뒤 다시 판매를 중단하고, 3월 말부터 온라인몰로 판매된다. 희소성을 자극한 MZ세대 마케팅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처럼 소주 업계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생산 라인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디자인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현재 프리미엄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와 광주요그룹의 '화요'가 양분하고 있다.
일품진로는 지난해 프리미엄 증류주의 대표 브랜드였던 ‘일품진로1924’의 제품명을 바꾸며 리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형했다. 상징성을 나타내던 병형은 유지했지만 프리미엄 느낌을 강화하기 위해 양각 처리를 하고 라벨 서체를 통해 차별성을 높였다. 최근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수요가 늘면서 감각적인 느낌을 준 것이다.
화요는 알코올 도수 함량 차이에 따라 ‘화요41’과 ‘화요25’로 선보인다. 화요는 지난해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겸 외식사업가 ‘에바 차우’와 손잡고 프리미엄 증류주 ‘키(KHEE) 소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보드카를 연상하는 키 소주는 국산쌀과 암반수로 만든 프리미엄 소주를 표방했다.
국내에는 신세계·현대·롯데·갤러리아 등 백화점과 조선팰리스 호텔 레스토랑 등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소량으로 한정 판매했고, 유명인들이 찾는 술로 알려지며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소주 시장은 2019년까지 300~400억원 수준이었다. 업계는 소주 시장의 성장이 내년까지 700억 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 고급화 전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