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이 최근 인수한 대우건설 부장직에 자신의 친손자를 승진 발령했다.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약속했던 정 회장의 약속이 무색한 상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단행된 인사에서 정 회장의 친손자인 정정길씨를 배치했다. 정씨는 1998년생으로 만 24세다.
정 회장의 손자이자 정원주 중흥토건 부회장의 아들이기도 한 정씨는 지난해 중흥건설 대리로 입사해 올해 대우건설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승진했다. 기본 20년 이상 근무해야 오를 수 있는 부장직을 1년만에 초고속으로 오른 셈이다.
해당 인사를 두고 정 회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 회장은 앞서 대우건설 인수를 결정하고 대우건설에 대한 독립경영과 임직원에 대한 고용승계 보장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의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 지난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백정완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동시에 조직 개편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의 손자가 대우건설 부장으로 배치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정씨가 당초 임원급으로 대우건설에 온다는 소문이 퍼졌다가 반대 목소리가 거세자 직급을 부장으로 내려 임명된 것이란 이야기가 나돌는 등 어수선한 상태다.
또한 대우건설에는 정씨 뿐만 아니라 정 회장 사위인 김보현 헤럴드 부사장의 아들 김이열씨와 김이준씨 등 외손자 2명이 사원으로 입사해 자신의 가족을 대우건설에 여럿 투입한 정 회장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이와 관련해 중흥건설그룹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