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부터 교육상품까지, 대기업도 뛰어든다
[한국뉴스투데이] 중장년층을 상징하는 베이비 붐 세대가 노년층에 진입하며 ‘뉴시니어’라 불리고 있다. 보호해야 할 노약자가 아닌, 여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소비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의 주요 소비층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니어(Senior)는 퇴직한 50대 이상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60세 이상, 공식적으로는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말한다.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이들의 수익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겨냥한 시니어 비즈니스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를 보면 ‘뉴시니어’ 산업 규모는 2015년 39조 원이었던 반면, 2030년 168조 원으로 4배 이상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은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 기준 50대 인구가 859만 명(16.6%)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비중이 높다는 점이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뉴시니어’ 인구 비중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10년 뒤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에 해당하리라 예측한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쇼핑이나 외식, 오락, 문화 활동의 중심이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맞춤형 금융 서비스 촉구, 뉴시니어의 높은 잠재력
실제 금융권에서 바라보는 뉴시니어는 금융시장의 큰손이면서 동시에 디지털 전환에 굉장히 익숙하다.
뉴시니어는 앞선 세대와 달리 디지털 채널에 수용적이고, 디지털 기반의 고도화된 금융서비스를 기대하는 특성도 갖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뉴시니어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시행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 중 83.3%가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했다. 영업점(49.3%), 폰뱅킹(23.1%)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최근 1년 내 신규 금융기관과 거래한 비중은 6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로 거래한 기관 비중은 증권사(9.7%), 토스(6.5%), 토스뱅크(5.8%), 저축은행(5.5%), 카카오페이(5.4%) 등 증권사와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이 비교적 높았다. 기존 금융회사는 KB국민은행(3.2%), 신한은행(2.4%), 하나은행(2.2%) 등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 금융 환경의 변화와 함께 뉴시니어의 금융 생활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차별화된 맞춤 전략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적극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생활용품부터 교육상품까지, 대기업도 뛰어든다
뉴시니어를 겨냥한 기업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정기 할인 행사인 ‘시니어 위크’를 선보였다.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일주일간 성인용 패드, 기저귀류, 언더웨어 등 위생용품부터 다양한 시니어 용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 것.
이마트는 지난 행사를 기점으로 ‘시니어 위크’를 단순 일회성 행사가 아닌 매월 마지막 주 일주일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시니어들을 위한 혜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업계 큰 손 중 하나인 대교는 미래 먹거리로 시니어 사업을 선정하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올 1월 시니어 전용 브랜드 ‘대교 뉴이프’를 선보인 데 이어 시니어 인지 활동 콘텐츠 개발 및 방문요양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으로 요양 서비스 거점인 뉴이프 데이케어 센터도 기존 1곳에서 5~6곳으로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