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현대차 중고차 사업 비전과 방향 발표...진출 초읽기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중고차 시장 진출 준비 중
[한국뉴스투데이] 중고차 매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가 다음 주 중 결정될 것으로 보여 현대차 등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여부도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중고차 매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여부 곧 결정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달 17일 중고차매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차 매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생계형 적합업종은 영세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되는 업종과 품목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다.
지난 2019년 10월 서적·신문 및 잡지류 소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됐고 11월에 '자동판매기 운영업'과 'LPG연료 소매업'이, 12월에는 두부 제조업과 장류(된장·간장·고추장·청국장) 제조업이 지정됐다.
이외에도 국수‧냉면 제조업과 떡국떡‧떡볶이떡 제조업 등 지난해 9월 기준 총 11개 업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다. 중고차 매매업의 경우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고 대기업 진입이 제한돼 왔지만 2019년 지정 기한이 만료되면서 대기업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 공식화...줄줄이 진출 예상
이에 현대차는 지난 7일 중고차 사업 비전과 사업 방향을 발표하고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현대차는 국내 최대 수준인 200여개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친 인증된 5년 미만, 주행거리 10만km 이내 차량 중 품질검사를 통과한 자사 브랜드 차량을 거래 대상으로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 구축 및 트레이드인,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등을 구축해 체계적인 중고차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는 경기 용인시에, 기아는 전북 정읍시에 각각 자동차매매업 등록을 신청했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소식에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완성차업체들이 차례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의 중고차 매매업 진출 소식에 중고차 업체들은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을 제기했고 중소벤처기업부는 무분별한 사업 진출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에 사업개시 일시정지(보류)를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강제사항이 아니므로 현대차그룹이 당장 사업을 시작해도 막을 방법은 없다. 정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1억원 수준의 과태료가 부과될 뿐이다. 여기에 중고차 매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에 미지정될 경우 완성차 업체들은 즉각 중고차 시장 진출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