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라 말했다.
욕망은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는 마음을 뜻한다. 인간의 본성에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망하는 마음이 있는가 보다.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는 건 삶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고, 어쩌면 자기감정에 매우 충실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 마음이 과해지면, 타인에게 때로는 속물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에게 속물로 비춰질 만큼 행동했다면, 갈망하되 절제해야 하는 법을 깨우쳐야만 한다.
욕망을 다스린다는 것은 곧, 인생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끔 할 것이다.
이기심으로 가득 찬 욕망의 끝이 아름답지 못할 거란 예상은 어렵지 않다.
비슷한 말 같지만, 욕망과 야망, 그리고 탐욕은 아주 다른 속뜻을 내포하고 있다. 크게 무언가를 이루어 보겠다는 희망이 '야망'이고, 지나치게 탐하는 욕심을 '탐욕'이라고 한다.
야망을 지니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지나친 욕망이 더해지면 결국 탐욕이 되고 만다. 그래서 갈망하되 절제하는, 이기심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대의 욕망이 끝이 없다면, 그대의 걱정과 두려움 또한 그러할 것이다."
-T. 풀러-
나의 이기적인 욕심이 과해진다는 건 비단 다른 이를 해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만큼 늘어나는 걱정과 두려움은 나 자신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을 가진 후에도 계속해서 만족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아마 갖지 못한 또 다른 것에 다시금 열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살아간다는 게 과연 행복할 수나 있을지 의문이다.
성취감을 느낄 새도 없이 금세 부족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은 인생을 오직 피곤하게 만 할 뿐이다.
"나의 삶은 저 빛처럼 돼야 해. 끝없이 올라가야 하지."라고 말했던 위대한 개츠비의 인생은 불행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끝나고 말았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가졌든, 한 가지를 얻지 못해 결국은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람이 된 건 그 자신이 만든 결과였다.
가난한 그가 어마어마한 부를 이루고도 불행한 죽음으로 끝을 맞이한 건,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욕심 때문이었다.
내 것이 아닌 것.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 그런 것들을 욕심내는 건 도둑질과 같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어떤 이들에겐, 가질 수 없기에 더 매력적이기도 하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어떤 물건을 몹시 탐내도록 만들려면, 그것을 손에 넣기 어려운 것으로 만들면 된다."
-마크 트웨인-
아이러니하게도 물건이나 사람이나, 내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 더 탐이나는 모양이다.
무언가를 더 얻는다는 것은 성취, 성공을 의미하기도 한다. 노력해서 원하는 성공을 이루어 낸다는 것은 값진 일이다.
지금 갖지 못한 걸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것도 인생의 과정이며 목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끝나지 않는 욕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나로 인해 누군가가 희생될 수도, 스스로를 불행에 빠뜨릴지도 모른다.
탐욕의 얼굴을 한 사람은 아무도 찬양하지 않으며, 아름답게 바라보지 않는다. 어떤 가면을 쓰더라도 그 본연의 모습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탐욕은 일체를 얻고자 욕심내어서, 도리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몽테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