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전날 국민의당, 통합 논의 중단 통보
국민의힘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 보여
안철수 위원장, 아직은 출퇴근하고 있어
윤석열-안철수 공동정권이 단일화 합의 40일 만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앉아 있지만 허수아비 위원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다보니 내각 인선 과정에서 파열음을 보였고, 이에 따라 이태규 의원이 인수위원직에서 사퇴를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공동정부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목소리도 나왔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11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하고 국민의힘과의 통합논의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인 이 의원이 인수위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한 것이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인수위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입각 의사 없어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인수위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물론 입각 의사가 전혀 없다고 문자메시지로 통보했다.
이 의원은 안 위원장 최측근 인사로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과 함께 대선 기간 중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일등공신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안철수 위원장과의 공동정부를 약속하는 의미로 여러 부처 입각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의원이 갑작스럽게 인수위원직에 사퇴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는 전날인 10일 국민의힘에게 국민의당이 통합 논의 중단을 통보한 것과 연결된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 10일 발표된 8개 부처 입각자 명단에 안 위원장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탓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 나아가 조각 논의에 안 위원장이 전혀 참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에는 오로지 윤핵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말은 ‘공동정부’라고 하지만 안 위원장의 입김이 전혀 들어가지 않으면서 공동정부라는 말이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공동정부를 표방했으면 걸맞은 대우가 있어야 하는데 내각 구성에 국민의당의 이야기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이번 인선 발표에 대해 많은 실망감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공동정부를 표방했지만 공동정부로서의 성격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인선이라는 것이다.
과기부·보복부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보건복지부에 안 위원장의 추천 인사가 앉기를 바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왜냐하면 안 위원장이 과학기술 분야나 보건복지 분야에 특별한 관심과 의욕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과기부나 보복부에 안 위원장의 인사가 앉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러하지 못하면서 배신감을 느꼈다는 풍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통합 논의가 거의 끝났고, 발표 시기만 남은 상태에서 국민의당이 갑작스럽게 통합 논의 중단을 통보한 것도 모자라 이 의원이 인수위원직에서 사퇴를 했다는 것은 당혹스럽게 만들기 충분하다.
또한 일부 강경파는 3석짜리 미니 정당이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동정부 무너질 가능성은
일각에서는 공동정부가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이 서로에 대해 반목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정부가 무너질 것.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공동정부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아직 공동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삐걱거리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공동정부를 무너뜨릴 정도로 신뢰감이 깨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회에 출퇴근을 한다는 점도 공동정부를 깰 정도로 화가 나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막판 극적인 타협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어 결국 이번주 2차 인선 발표를 앞두고 신경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