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팎에서 ‘박지현 우려’ 목소리
민주당 안팎에서 ‘박지현 우려’ 목소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4.20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영길 출마 반대했던 박지현, 공천 배제되자
이원욱 “일관성 있게 이야기하라” 쓴소리
 
검수완박 속도조절론에 강경파 “답답하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쳐버리는 수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법안 속도조절론을 얘기하더니 송영길 전 대표·박주민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공천에서 배제되자 전략공천위원회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당내에서는 너무 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을 혁신하기 위해서 쓴소리를 내고 있지만 청춘의 목소리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편집자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청년정치인 첫출마지원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청년정치인 첫출마지원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이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배제에 반발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혁신공천을 흔들면 안된다”고 질타했다.

전략공천위는 19일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자 박 위원장이 공천 배제 사실을 전해듣고 전략공천위를 비판했다. 박 위원장이 그동안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비판을 해왔다는 점을 비쳐볼 때 당 안팎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송영길·박주민 배제에 비판

박 위원장은 “저는 부동산 실패에 책임이 있는 분,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분은 스스로 판단해서 나서지 말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제 의견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서울시장 선거를 경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비판을 해왔던 터라 이날 박 위원장의 주장은 당 안팎에서 상당히 당혹스런 분위기가 보이고 있다.

이에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은 “혁신공천을 흔들면 안 된다”고 질타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의 일관성 있는 태도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당 안팎에서도 도대체 박 위원장이 어떤 기준으로 공천을 하고자 했는지에 대해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기준의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면서도 막상 전략공천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반발하고 나선 것은 어떤 기준이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단지 젊다는 이유로 그동안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반발을 하지 않았지만 민주당과 궤를 같이하는 그런 발언은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 위원장의 발언이 민주당 정체성과는 상당히 다른 점의 발언들을 쏟아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경파의 경우에는 박 위원장이 오히려 개혁을 훼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것이 민주당이 그동안 추진하려고 했던 개혁법안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개혁법안을 강하고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박 위원장은 속도조절론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강경파는 답답하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검수완박 법안 속도조절론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검수완박 법안 처리의 속도조절론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오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검찰 개혁을 주문해왔고, 지난 총선 때는 의원 숫자가 모자라 개혁법안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서 180여석에 가까운 의석을 몰아줬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개혁법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에게 많은 실망을 했고, 그것이 결국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것이 강경파의 시각이다.

이런 이유로 개혁법안에 대해 속도를 강하고 빠르게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읽혀졌다.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강경파는 그런 점을 지도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계속해서 검수완박 법안의 속도조절론을 매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다보니 강경파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답답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경파 지지자들 입장에서

강경파 지지자들 입장에서 박 위원장의 발언은 한가한 소리로 들린다는 지적이 있다. 박 위원장은 검수완박의 속도조절론을 이야기하면서 그 이유는 여론 때문이라는 설명을 했다.

검수완박을 밀어붙이게 된다면 여론의 역풍이 불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강경파는 어차피 검수완박의 속도조절에 들어간다고 해서 민주당 반대파가 갑자기 민주당 찬성파로 돌아설 것도 아니고, 중도층 역시 검수완박 속도조절을 한다고 해서 민주당 찬성파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속도조절을 할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토끼를 쫓으려다 집토끼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집토끼를 붙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야당이 되기 때문에 지지자들의 굳건한 지지가 필요하고, 그것은 개혁법안의 속도감 있는 처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강경파 지지자들은 답답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