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이상고온 등으로 작황 부진이 예상되자 세계 밀 생산국 3위인 인도가 밀 수출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인도의 갑작스런 수출 중단 소식에 국내 밀 시장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국제 밀 시장의 가격 인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인도가 밀 국제가격 상승과 자국 내 이상고온 등으로 밀 작황 부진이 예상되자 밀 전면 수출 중단을 결정했다.
인도는 EU와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밀 생산국이다. 하지만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인도에서 수출하는 밀 수출량은 전 세계 수출량의 4% 수준에 불과하다.
과거 인도는 밀 생산량 대부분을 자국 내에서 소비해 왔으나 지난 2021년부터 자국 내 작황이 양호하고 국제 밀 가격이 오르자 동남아시아와 중동, 북아메리카 등에 수출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이상기온 등으로 작황 부진이 예상되자 미리 수출 중단으로 결정했다. 이에 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정부는 인도의 밀 수출 금지가 단기적으로는 국내 시장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우리나라는 제분용과 사료용으로 연간 334만 톤의 밀을 수입하고 있는데 제분용의 경우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서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사료용의 경유 대부분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수입을 하는데 입찰 가격에 따라 매년 수입국과 수입 물량이 유동적이다.
특히, 올해 국내 밀 수입 실정은 8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10월 말), 사료용 밀의 경우 10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2023년 1월 말)까지 사용 물량을 보유 중이다.
이에 농축산부는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과 국내 밀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인도의 밀 수출 중단으로 국내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밀 수급․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국제곡물 시장 불안에 대응해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사료‧식품업체 원료 구매자금 금리를 인하하고 4월에는 사료곡물 대체 원료 할당물량을 증량하는 등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와 자영업자, 축산농가 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 정부 추경안에 밀가루 가격안정 사업과 축산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 식품외식 종합자금 확대 등 관련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농축산부는 “앞으로도 국제곡물 시장에 대한 점검을 지속하면서 단기 대책뿐만 아니라 국내 자급률 제고와 해외 곡물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 중장기 대책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