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일본군 위안부 보상은 ‘밀린 화대’
과거 윤창중 사건 재발 가능성 매우 높아
대통령실 인선 논란, 향후 지뢰가 될 수도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할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논란 속에 휘말려 한 사람은 사퇴를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사퇴를 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고 있다. 문제는 성인지 감수성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훗날 엄청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성인지 감수성 부족이 비단 두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대 성인지 감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검찰 재직 시절 자신과 둘러싼 성비위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킨 상황이다.
윤 비서관은 검찰 재직 시절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언행으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윤 비서관은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90도 인사를 했지만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생일빵에 뽀뽀 해달라 요청
윤 비서관은 2003년 당시 생일에서 ‘생일빵’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생일빵이란 케잌을 얼굴에 던져서 묻히는 행위를 말한다. 그렇게 초콜릿케잌이 얼굴에 뒤범벅이 되자 “생일날 뭐 해줄까”라는 말에 화가 나서 “뽀뽀해주라”고 했고, 볼에다가 뽀뽀를 하고 갔다고 해명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비서관이 2012년 7월에 벌어진 경고 처분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했다. 당시 대검 사무관에 재직했는데 2차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고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여름철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고 말했다.
게다가 윤 비서관은 2002년 11월 출간한 시집의 ‘전동차에서’라는 시에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 아이들의 자유가/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등 구절을 넣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런 논란이 일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퇴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윤 비서관은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응답했다.
대통령실 비서관들의 성인지 감수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성회 대통령실 전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지난 13일 자진사퇴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를 ‘화대’라고 표현한 것이나 조선시대 여종은 양반의 성적 노리개였다는 발언 등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부실검증 논란
이처럼 김 전 비서관이나 윤 비서관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은 대통령실 비서관들에 대한 부실검증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두 사람 모두 과거 글들만 찾아봐도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하지 못했다는 것은 부실검증을 했거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넘어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즉, 문제가 있더라도 윤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덮고 넘어간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과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과 같은 사건이 윤석열 정부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근혜 정부 당시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미국 순방길을 동행했는데 그때 호텔에서 미국 대사관 여성 인턴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일어나면서 사퇴를 하게 됐다.
윤창중 떠올라
이에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인사들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해지면 윤창중 사건과 같은 사건이 재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무엇보다 신세대 성인지 감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대형 사고가 터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구세대 인사들이 생각하는 성인지 감수성과 신세대가 생각하는 성인지 감수성이 완전히 다르다.
구세대는 ‘이 정도 농담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농담이 농담이 아니라 성인지 감수성을 해치는 성희롱 발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통령실에서 성희롱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단지 윤 비서관이나 김 전 비서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