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 경고장 날린 경기도 유권자들
민주당 내 이재명 다음 행보 마련해주고
공무원 김동연에서 정치인 김동연으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0.15% 차이로 막판에 제쳐 대역전승을 거뒀다. 2일 새벽까지만 해도 김은혜 후보가 앞서 나가는 상황이었고, 김동연 후보는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새벽에 기류가 바뀌기 시작하더니 결국 김동연 후보가 승리를 했다. 김동연 후보의 승리는 여야의 셈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특히 이재명 의원의 정치적 앞날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올랐다. 개표 내내 김은혜 후보에게 뒤졌던 김동연 후보는 2일 새벽 5시 30분부터 대역전극의 신화를 써내려갔다.
김동연의 승리
김동연 후보의 승리는수도권 전패의 위기에서 벗어나 민주당에게 체면을 안겨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파트너로 불리는 김은혜 후보를 제쳤다는 점은 나름 윤석열 정부에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민심이 반영되면서도 독주는 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윤석열 정부가 여야 협치 없이 독주를 할 경우 민심은 심판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날렸다.
무엇보다 가장 인구가 많은 경기도에서 승리를 했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로서는 고민이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동시에 국민의힘으로서도 고민이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는 앞으로 전국단위 선거에서 역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2024년 총선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물론 김은혜 후보가 아깝게 패배를 했기 때문에 향후 국민의힘 권력구도에서 김은혜 후보가 갖는 의미가 상당히 클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정치적 영향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향후 권력 구도가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재명 기사회생
또 다른 의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사회생 했다는 점이다. 만약 김동연 후보마저도 패배를 했다면 수도권 전패가 되는 셈이다. 수도권 전패 상황에서 이재명 의원만 ‘뱃지’를 달게 된다면 ‘혼자 살아왔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이는 다음 전당대회에서 출마할 빌미가 사라지게 된다.
당내 반이재명파는 “혼자 살아온 주제에”라면서 거센 비판을 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동연 후보가 경기도지사가 되면서 이재명 의원에게는 다음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이는 당내 역학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친명파와 반명파로 나뉘는 계파 갈등 속에서 반명파의 입지가 다소 좁아지고, 친명파의 입지가 다소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음 전당대회에서 친명파 의원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고, 친명파 지지자들의 입지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 김동연 탄생
또 다른 결실은 김동연 후보 자신이다. 그동안 김동연 후보는 관료 출신이라는 딱지 때문에 정치인 김동연의 모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회의감을 가졌는데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하면서 ‘공무원 김동연’이 아닌 ‘정치인 김동연’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는 앞으로 경기지사뿐만 아니라 ‘대선’에서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지사를 발판 삼아 정치적 입지를 넓혀간다면 앞으로 큰 정치인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는 민주당에게는 정치적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더욱이 만약 경기도정을 제대로 잘 수행한다면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의원과 경쟁을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정치인 김동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