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원장 구인난, "어디 비대위원장 할 사람 없어?"
민주당 비대위원장 구인난, "어디 비대위원장 할 사람 없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6.07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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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비대위 구성 놓고 고민에 빠져
원로들에게 SOS, 하나같이 손사래 치
 
중진은 계파 갈등 당사자이거나 지방선거 책임자
새로운 인물은 정치적 경험 없어서 독이 될 수도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주 비대위원회를 구성을 앞두고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7일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하지만 비대위원장을 맡을 사람이 없다. 계파 갈등이 심화된 민주당의 비대위원장 자리가 ‘독배’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하마평에 다들 손사래를 치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적으로 흠집이 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수락할 사람이 없어 민주당으로써는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편집자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비대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비대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호중-박지현 비대위가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비대위가 공석이 됐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기 때문에 비대위 성격을 두고 고민했었지만 ‘혁신 비대위’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이날 의총에서 비대위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하면서 이날 비대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사람 만난 박홍근

박홍근 당 대표 직무대행은 지난 6일 시도당, 원외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면서 당 수습책 마련에 고심했다. 이에 초재선 등 각 선수별 한 명씩, 원외, 청년, 여성 등을 포함해 9명 안팎의 새로운 비대위를 꾸리기로 했다.

이번 주 비대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핵심인 비대위원장 선출도 끝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고민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서이다.

계파 갈등이 심화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당 원로가 맡아주기를 바라는 눈치들이었다. 당 원로가 맡게 된다면 아무래도 계파 갈등의 목소리가 잠잠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일단 당 원로가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게 된다면 그 목소리를 내는 것을 자제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문희상 전 국회의장, 원혜영 전 의원,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정세균 전 총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문희상 전 의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박지원 전 원장은 민주당에서 떠나있은지 오래됐다는 이유 등으로 각자마다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손사래를 치면서 고사하고 있다.

핑계는 여러 가지지만

이처럼 명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하나같이 손사래를 치는 이유는 계파 갈등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비대위원장 발언 하나하나가 결국 계파 이해득실에 따라 파장을 불러일으키기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계파 갈등이 극심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언행이 결국 계파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섭을 안고 불로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당 중진들 중 한 명을 비대위원장에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중진들은 계파의 당사자이거나 지방선거의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비대위원장에 앉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진을 앉힐 경우 오히려 계파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로 중진을 앉히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외부 인물 수혈

이런 이유로 외부 인물을 수혈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계파 갈등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인물을 비대위원장에 앉힐 경우 모두 망하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정치초년생을 비대위원장에 앉혔다가 난감한 경험을 했던 민주당이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의욕은 많이 앞섰지만 정치적 노련함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치초년생을 비대위원장에 앉힐 경우 정치적 미숙으로 인해 오히려 계파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고 정치적 경험이 많은 인물을 앉히려고 하니 그들 역시 계파 갈등의 한복판에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희생양으로 나설 인물이 과연 누구냐를 놓고 민주당 내부에서 고민에 빠져있다. 위기의 당을 혁신하고 새로운 민주당으로 만들어줄 인물을 구하는 것이 현재 쉬운 일이 아니게 됐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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