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대체하는 간편식, 기대‧우려 공존
외식 대체하는 간편식, 기대‧우려 공존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7.17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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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간편식 시장, 2025년 7,253억 원 성장 예상
밀키트보다 더 빠르고 간편하게, 레디밀 성장세
사람 손 닿는 과정 더 많은 레디밀, 식중독 우려도

[한국뉴스투데이] 언택트 문화 확산과 함께 급부상했던 간편식 시장이 밀키트보다 더 간편한 레디밀까지 등장하며 우리 식생활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식생활에서도 효율성을 추구하는 문화가 점차 확산하며, 더 빠르고 더 간편한 간편식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가정 간편식 시장은 올해 초 약 7% 정도 가격이 인상되기도 했으나, 다양한 형태로 고급화, 개인화를 이루며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가정 간편식 시장은 올해 초 약 7% 정도 가격이 인상되기도 했으나, 다양한 형태로 고급화, 개인화를 이루며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가정 간편식 시장, 2025년 7,253억 원 성장 예상
2020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664만 가구로 총 가구 중 31.7%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의 일상을 뒤흔든 코로나19 사태는 가정 간편식 시장을 급속도로 발전시켰다.

이전에도 편의점 도시락이나 혼밥에 대한 수요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조금씩 확산하고 있었지만, 식사부터 안주나 디저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간편식으로 고급화‧개인화를 이룬 것은 코로나19 이후부터다.

실제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의 자료를 보면 2019년 1,017억 원이던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20년 1,882억 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2,587억 원까지 증가했다.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7,253억 원에 이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예측에 걸맞게 밀키트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하다. 국내 밀키트 업계 1위인 프레시지의 2022년 1~5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또한, hy잇츠온의 2022년 5월 밀키트 판매량은 5만여 개로 전달 대비 18.6% 증가했다.

◆밀키트보다 더 빠르고 간편하게, 레디밀 성장세
최근엔 밀키트보다 더 간편한 ‘레디밀’이 가성비와 편리성은 물론, 퀄리티까지 뛰어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레디밀의 인기 요인으로 시간을 절약해준다는 점을 첫 번째로 꼽는다. 장 보는 시간을 줄여주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식자재와 레시피를 제공하는 밀키트와 달리 레디밀은 세세한 부분까지 미리 조리되어 있다.

10분 이내의 짧은 조리 시간으로 집밥과 비슷한 퀄리티의 맛있는 한 끼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레디밀은 밀키트에 비해 쓰레기 발생이 적다. 밀키트는 여러 가지 식재료를 신선한 상태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과도한 포장 쓰레기가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다.

◆사람 손 닿는 과정 더 많은 레디밀, 식중독 우려도
간편식 시장의 성장세에 반론을 드는 이들은 없지만, 밀키트나 레디밀의 불투명한 제조과정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있다.

식품 구분에서 밀키트나 레디밀은 간편조리세트다. 간편조리세트는 자연산물과 같은 원재료의 양과 구성이 자주 바뀌어 영양성분을 표준화하기 어렵다.

합성첨가물이나 나트륨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성분이 과도하게 들어가도 소비자는 모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시중 유통 중인 어느 부대찌개 밀키트에서 일일 권장 나트륨 섭취량(2,000mg)의 2배 이상인 5,322mg이 검출되기도 했다.

또한, 일반적인 간편식보다 레디밀은 재료 손질부터 사전 조리까지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식중독균에 오염될 가능성도 크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보면 한 ‘샤브샤브 밀키트’에 들어있는 쇠고기 원료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일반세균수와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쇠고기 숙주, 배추, 쌈추, 단호박에서 저온성 식중독균의 양성률이 25~50%에 달했다.

문제는 일반 음식점도 식약처로부터 ‘즉석판매제조 허가’를 받으면 밀키트를 제조 및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체적인 제조 과정과 검증 기준을 공개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영양성분은 물론 유통 과정도 알기 어려운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모든 식품엔 보존 및 유통기준이 있는데 밀키트를 포함한 간편조리세트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냉장 제품은 0~10도, 냉동 제품은 -18도 이하에서 보존 및 유통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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