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내세운 스타벅스의 '발암물질 검출' 후폭풍
친환경 내세운 스타벅스의 '발암물질 검출' 후폭풍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8.0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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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 검출
검출 시인하고 공식 사과했지만 의심 여전
이커머스들 해당 제품 판매중지 등 후폭풍
그동안 친환경 활동을 전면에 내세운 스타벅스의 이벤트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 검출돼 논란이다. (사진/뉴시스)
그동안 친환경 활동을 전면에 내세운 스타벅스의 이벤트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 검출돼 논란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종이 빨대, 나무 스틱, 빨대없이 마실 수 있는 아이스컵 뚜껑 도입, 다회용백 제공 등으로 친환경 활동을 전면에 내세운 스타벅스의 이벤트 증정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스타벅스는 검출 사실을 인정하고 문제 제품을 반납하면 동일 디자인 상품을 제공하거나 리워드 카드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기부가 예정된 행사를 연기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스타벅스 캐리백에서 발암물질 검출

발암물질이 검출된 스타벅스의 이벤트 증정품은 지난 5월 10일부터 7월 11일까지 약 2달간 시즌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17잔 음료를 구매하면 주어지는 7종의 증정품 중 하나인 ‘서머 캐리백’이다.

문제의 서머 캐리백을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의견이 꾸준히 올라왔다. 여기에 지난달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직장인이 “스타벅스의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 본격적인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직접 폼알데하이드 측정기로 제품을 체크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실제 제품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인증이 올라오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폼알데하이드(HCHO)는 상온에서 무색의 기체 상태로 존재하며 특유의 자극적 냄새를 가지고 있다. 체내에 농축되지는 않지만 호흡을 통해 장기간 노출되면 유해한 성분으로 미국 환경 보호국은 1987년 폼알데하이드를 잠재적인 인간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즉각 사과했지만 의심의 눈초리 여전

이에 스타벅스는 즉각 사과문을 내고 현행 법령상으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우려가 있으신 고객에 대해 제조 음료 무료 쿠폰 3장으로 교환해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서머 캐리백 제품 공급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국가전문 공인기관을 통해 검사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2일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서머 캐리백 개봉 전 제품 샘플 5종 6개 (블랙, 핑크, 레드, 크림 각 1개, 그린 2개)와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 4종 5개(핑크, 레드, 크림 각 1개, 그린 2개)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

폼알데하이드 검출 시험 결과에 따르면 서머 캐리백 제품의 외피에서 284mg/kg~ 585mg/kg (평균 459mg/kg), 내피에서 29.8mg/kg~724mg/kg (평균 244mg/kg)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검출됐다.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 외피에서는 106mg/kg~559mg/kg(평균 271mg/kg), 내피에서는 미검출~ 23.3mg/kg (평균 22mg/kg)의 수치가 검출됐다. 

지난달 28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고객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사과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지난달 28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고객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사과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이에 스타벅스는 서머 캐리백은 발암물질 검출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에 나섰다. 그러면서 새롭게 제작한 이벤트 제품으로 교환해주거나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원 적립 등의 보상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종이 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계속 접수돼 전량 회수 조치가 된 사례에 이어 이벤트 증정품의 발암물질 검출 논란으로 스타벅스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이커머스서 판매중지, 중기부는 행사 연기 

사태가 확대되자 여기저기서 스타벅스 손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달 26일 롯데온은 서머 캐리백 상품을 판매중지하고 해당 상품의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티몬과 인터파크, 위메프 등도 발암물질 검출 직후 서머 캐리백을 판매 금지 조치했다. 스타벅스와 같은 신세계 계열사인 SSG닷컴과 지마켓(지마켓·옥션) 역시 판매 중지에 동참했다.

오는 4일 스타벅스코리아와 ‘스타벅스 상생음료 전달식’을 계획하고 있던 중소벤처기업부는 행사 규모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중기부는 지난 3월에 동반성장위원회와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스타벅스 코리아와 상생협약을 맺고 우리 농산물을 원·부재료로 하는 상생 음료 제조법을 전수하고 지역의 100여개 카페업 소상공인에게 공유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발암물질 논란이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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