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 서비스…자동차보험 보상받은 경우만 조회 가능
[한국뉴스투데이] 집중 호우가 연일 이어지며 1만 여대 차량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중고차 시장에 침수 차량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개발원이 침수차량 조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대 대형 손해보험사에 지난 8일부터 16일 오전까지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총 9760대에 추정 손해액은 1365억1400만원이다. 이 중 침수 피해를 신고한 외제차만 3135대로 손해액만 781억원으로 추정됐다.
현재 5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90%를 넘는데다 나머지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차량 피해 접수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8일부터 16일 오전 7시까지 4068대의 차량 침수 피해 신고를 받았고 추정 손해액은 636억40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외제차는 1570대에 추정 손해액이 397억원에 달한다.
DB손해보험은 16일 0시 기준 2천153건의 차량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추정 손해액은 258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외제차는 633건에 추정 손해액은 140억원이다.
현대해상은 16일 오전 7시 기준 1784건에 추정 손해액 233억8000만원에 달하는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외제차는 364건에 손해액은 98억7000만원으로 추정된다.
KB손해보험은 16일 오전 9시 기준 차량 침수 피해 1468대에 추정 손해액 212억5000만원, 메리츠화재는 16일 오전 8시 기준 287건에 24억4400만원의 손해액이 추정된다.
무엇보다 이번 폭우는 서울 강남 지역에 집중돼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고급 수입차 침수가 늘면서 손해액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금액 피해가 발생했다.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에 가입해 전손 처리된 침수차는 폐차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침수 피해를 보상받지 못한 일부 차주가 침수 사실을 숨긴 채 중고차 시장에 차를 매물로 내놓을 수 있어 우려가 지속된다.
보험개발원은 16일 카히스토리 홈페이지에서 '무료 침수차량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침수차량 조회는 자동차보험 사고 자료를 바탕으로 사고이력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차량번호 또는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침수차량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보험회사에 사고발생 사실이 신고되지 않았거나 자동차보험으로 처리되지 않은 경우는 확인이 어렵다.
보험개발원은 침수된 차량이 무사고 차량으로 중고차 시장에 유통될 경우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침수차량 조회 서비스 이용을 적극 권장했다.
특히 최근 전기차와 첨단기능의 전자장치를 장착한 차량들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차량의 침수사고는 운전자의 안전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