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가지고 논다, ‘플래그십 매장’
브랜드를 가지고 논다, ‘플래그십 매장’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8.28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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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구분 없애고, 개인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징
온라인•오프라인 연동, 피팅룸•3D아트웍 체험 제공
지난달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매장에 입장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사진/무신사)
지난달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매장에 입장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사진/무신사)

[한국뉴스투데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증가함에 따라 한 차원 높은 고객 경험을 선보이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이다. 고객이 스스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공간 안에 디지털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녹여냄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남녀 구분 없애고, 개인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징

나이키는 지난달 나이키 스타일 홍대(Nike Style Hongdae)를 열었다. 나이키 스타일 홍대는 스포츠 문화를 창의적으로 재창조해 스포츠의 의미를 더욱 확장하는 나이키 스타일(Nike Style) 콘셉트를 전 세계 최초로 반영했다. 매장 절반 이상을 체험 공간으로 구성해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총 3층 규모로 구성된 나이키 스타일 홍대는 남녀 구분이 따로 없다. 소위 ‘성(性)불확실·젠더 플루이드(gender fluid)’를 추구한다. 고객이 성별이나 사이즈가 아닌, 옷의 핏이나 스타일에 따라 상품을 골라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매장 안에는 콘텐츠 스튜디오가 있고 다양한 영상을 합성할 수 있는 그린 스크린(크로마키)도 설치됐다. 매장 피팅룸에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찍어볼 수 있다.

제품을 내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나이키 바이 유’, 작품을 감상하면서 차를 마시고 신발 클리닝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SNKRS 라운지도 있다. 매장 외관에는 홍대 지역 아티스트와 고객들이 그린 2만여 개의 나이키 로고 스우시가 새겨졌다.

나이키코리아 GM 킴벌리 창 멘데스(Kimberlee Chang Mendes)는 “나이키 스타일 홍대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Z세대 그리고 커뮤니티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다”라고 전했다.

◆온라인•오프라인 연동, 피팅룸•3D아트웍 체험 제공

체험형 공간에 진심인 기업 중 대표적인 국내 기업은 무신사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선두 주자 중 하나인 무신사는 지난달 서울 강남에 300평 규모로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문을 연 서울 홍대 매장에 이어 두 번째 공간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은 고객이 무신사 PB인 ‘무탠다드’ 의류를 입어보는 것을 넘어, 무신사의 브랜딩과 정체성을 경험하는 공간 성격이 짙다. 입구에 들어서 마주하게 되는 대형 세로 미디어월은 천장부터 벽면까지 총 14m에 달한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총 5500여 점으로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는 남성 의류부터 언더웨어, 액세서리, 코스메틱 등으로 구성됐다.

지하 2층에는 여성 의류, 그린라인, 키즈 등으로 친환경 의류인 그린라인과 키즈의 경우엔 홍대 매장엔 없고, 오프라인에서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모든 제품에 QR코드를 붙여 무신사 앱으로 연동되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무엇보다 무신사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들인 것은 특화된 피팅룸 서비스다. 지하 1, 2층에 마련된 피팅룸은 일반 피팅룸부터 라이브 피팅룸, 호리존 피팅룸 등 3가지 종류다. 라이브 피팅룸은 조명색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데다 옷을 바꿔입으며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폼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소비자의 편의성도 대폭 확대했다.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인 ‘무탠픽업’ 데스크도 확대 운영한다.

◆제품 특성 극대화하는 체험 전시도 기획

아모레퍼시픽의 보디케어 브랜드인 해피바스는 높은 인지도로 인해 다소 굳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환기하고자 아예 체험형 전시 공간을 꾸몄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마련한 전시의 이름은 거품멍展. 보디케어 제품이 줄 수 있는 풍성한 거품을 브랜드 가치의 중심에 세웠다.

거품멍展은 어둠 속에서 폭포처럼 떨어지는 거대 거품을 바라보고, 향을 맡고, 직접 만질 수 있다. 적어도 한 번쯤은 거품 가득한 욕조에서 해맑게 즐거워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이와 함께 한편에서는 향으로 가득 찬 '향 사우나', 거품 관련 영상을 통해 브랜드가 다루는 제품의 특성을 극대화해 체험하도록 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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