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열린 의총 ‘권성동 체제 유지’로 가닥
사흘만에 열린 의총 ‘권성동 체제 유지’로 가닥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8.31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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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열린 의원총회서 기사회생한 권성동
권성동 사퇴론 봇물 터졌지만 결론 못 내려

이준석 몰아내기와 비대위 구성 별개로 해야
정치적 해결 없이 비대위 구성은 모래성 쌓기

지난 30일 국민의힘은 사흘 만에 의원총회를 열어 당헌을 바꾸기로 결론 내렸다. 권성동 체제를 유지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비대위원 한 명 한 명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되면 인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편집자주>

지난 30일 열린 국민의힘 의총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사진/뉴시스)
지난 30일 열린 국민의힘 의총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은 결국 돌고 돌아서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의원총회에 이어 지난 30일 다시 의총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최고위 체제로의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직무정지가 됐기 때문에 새로운 비대위원회를 꾸려야 하고, 이것을 위해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또 다시 법원으로

당헌까지 개정해서 새로운 비대위로 나아가자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가처분 신청을 다시 하기로 했다. 이미 주 전 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새로운 비대위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당 안팎에서는 너무 어렵게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왜냐하면 권 원내대표가 사퇴를 하고, 최고위 체제로 복귀를 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기 때문이다.

법원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비대위로 전환하게 되면 이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막히기 때문에 주 전 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킨 것이다. 그런데 또 다시 새로운 비대위를 꾸린다는 것은 법원의 판결 취지에 어긋난다는 점에서 법적 소송이 또 다시 이뤄진다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권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사퇴를 하고 난 후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새로운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는 것이 권 원내대표 사퇴론자들의 목소리다.

법원에서 또 다시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면 국민의힘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권 원내대표가 사퇴를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라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답답하다는 분위기다.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가장 최선의 해결책인데 자꾸 어려운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이 전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준석의 운명은

물론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의 최근 언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이 전 대표와 함께 갈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법원의 판단을 무시하면서 이 전 대표를 쫓아내려고 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전 대표를 몰아내는 것과 비대위를 꾸리는 것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즉, 비대위를 꾸리는 방식으로 이 전 대표를 몰아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무리수가 결국 집권여당의 체면을 깎아 버리게 되고,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 권 원내대표가 사퇴를 해야 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권 원내대표가 사퇴를 한 후 최고위 체제로의 복귀를 한 후 이 전 대표를 몰아내는 방법은 그 이후 생각하자는 것이다.

무기력한 의총

이날 의총은 4시간 동안 이뤄졌다. 하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지난 27일 내린 결론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

당 안팎에서는 결국 윤핵관의 벽을 당이 넘지 못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의원들이 윤핵관 눈에 들기 위해 영혼 없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윤핵관들이 결국 이 전 대표 몰아내기에 함몰되면서 있지도 않은 비상상황을 만들어 냈고,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역풍을 어떤 식으로 감당할 것인지에 대해서 스스로들 모르고 있다는 것이 권 원내대표 사퇴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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