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3세 앞에 놓인 영국 연방의 미래
찰스3세 앞에 놓인 영국 연방의 미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9.13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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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2세 서거 이후 찰스3세 등극
영국 연방 국가들, 군주제 폐지 여론 나와

영국 연방 국가 탈피 움직임 거세져
다이애나비 사망으로 찰스3세 신뢰 잃어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이 서거를 하면서 찰스3세의 시대가 열렸다. 찰스3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국왕에 공식 취임했다. 여왕의 서거로 74세의 나이에 왕위에 오르면서 이제 영국 연방은 찰스3세의 손에 미래가 달려있다. 찰스3세는 취임 일성으로 “충성심 존중 사랑으로 영국인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앞날은 순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영국 연방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지난 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고 찰스 3세가 영국 국왕에 취임했다. 사진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뉴시스)
지난 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고 찰스 3세가 영국 국왕에 취임했다. 사진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74세 할아버지 국왕이 탄생했다. 찰스3세는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서거로 인해 영국 연방의 국왕이 됐다.

무려 64년을 왕세자의 신분으로 살았던 찰스3세다. 엘리자베스2세가 정치적 의견을 가급적 자제하고 영국 연방의 결속을 위해 노력한 행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왕세자 시절 찰스3세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찰스3세의 그동안 언행으로 볼 때 단순히 상징적인 영국 국왕의 노릇이 아니라 실질적인 국왕의 노릇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영국 연방 탈피하려는 국가들

하지만 찰스3세의 앞날이 순탄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영국 연방 국가들이 군주제에서 탈피를 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국왕은 ‘영국 연방의 결속력’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군주제는 더 이상 의미를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영국 연방 국가들의 생각이다.

영국 연방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56개 국가의 느슨한 연합체로, 이 가운데 영국 국왕이 국가 수장인 나라도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15개국이나 된다.

이제 그 영국 연방 국가들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 찰스3세를 엘리자베스2세와 마찬가지로 영국 연방 국가의 국왕으로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군주제를 탈피하고 공화제로 나아갈 것인지 기로에 서있다.

엘리자베스2세가 즉위할 때인 1952년의 경우에는 미소 냉전 시대였기 때문에 영국 연방의 경우 공산주의로부터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결속력을 다질 필요가 있었고, 이에 엘리자베스 2세를 중심으로 영국 연방의 결속력은 더욱 공고했다.

하지만 이제 미소 냉전은 무너졌고, 각자도생을 하는 상황 속에서 더 이상 영국 연방 국가의 존속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이다.

호주, 뉴질랜드, 자메이카 등 일부 영국 연방 국가들은 공화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국왕이 국가 원수인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는 3년 내 공화국 전환을 두고 국민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더 이상 국왕 필요 없다

이들 국가들은 이제 더 이상 영국 연방 국가의 국왕이 필요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찰스3세로서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이런 이유로 찰스3세는 즉위식 이후 곧바로 영국 연방 국가를 순방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자베스2세 역시 즉위를 하자마자 영국 연방 국가를 순방했고, 이들의 결속력을 다졌던 것처럼 아들인 찰스3세 역시 순방을 하면서 영국 연방 국가로서의 결속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국 연방 국가들이 과연 찰스3세를 반길 지는 의문이다. 과거 엘리자베스2세의 즉위식과는 사뭇 다른 환경이기 때문이다.

찰스3세의 앞날이 순탄치 않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영국 연방 국가에서 탈피하는 국가들이 속출하게 되면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의 독립운동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영국 내부에서도

문제는 영국 내부에서도 과연 군주제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 여부이다. 영국 내부에서도 이제 더 이상 군주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영국 정치운동 단체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변인은 “공화주의 또는 군주제 철폐의 분위기는 여왕의 장례식을 전후해 많이 가라앉겠지만 머지않아 왕실의 장래에 관해 새로운 차원의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엘리자베스2세는 여왕으로서의 리더십으로 공화주의를 억눌렀지만 찰스3세는 이런 존경과 무게감을 물려받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주제 폐지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찰스3세는 왕세자 시절 불륜으로 다이애나비와 이혼하면서 국민적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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