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가짜 명품 판매 업체에 늦장 대처로 관리부실 논란
강원랜드, 가짜 명품 판매 업체에 늦장 대처로 관리부실 논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9.27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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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자사 기프트샵에서 가짜 명품 판매 적발
입점 업체에 통보하고 철수하기까지 약 2개월 소요
강원랜드가 자사 기프트샵에서 가짜 명품을 판매했다. 특히 문제의 판매 업체가 철수하는 과정에서 늦장 대처 논란이 불거져 관리부실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강원랜드가 자사 기프트샵에서 가짜 명품을 판매했다. 특히 문제의 판매 업체가 철수하는 과정에서 늦장 대처 논란이 불거져 관리부실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강원랜드가 자사 기프트샵에서 가짜 명품을 판매한 업체에 늦장 대처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업체 선정 과정에서 부정 청탁 문제로 진통을 겪은 강원랜드는 총체적 관리부실이라는 책임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강원랜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올해 5월 자사 기프트샵에서 판매 중이던 생로랑 브랜드 가방이 가짜 명품임을 확인하고 매장 철수를 지시했다.

앞서 강원랜드는 지난해 8월부터 A사와의 계약을 통해 구찌, 프라다, 버버리, 생로랑, 발렌티노 등 명품을 판매해 왔다. 해당 수입병행업체는 강원랜드 외에도 백화점과 온라인쇼핑몰, TV홈쇼핑 등에 다수 입점해 있다.

문제는 강원랜드가 올해 2월 24일, 자체적으로 해당 업체의 병행수입 제품에 대한 진·가품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생로랑 제품 1개 품목(생로랑 모노그램 케이트 클러치)이 가품 판정을 받으며 시작됐다.

강원랜드는 대한명품감정원에 해당 제품의 진품 감정을 의뢰한 결과 지난 3월 8일, 클러치 제품에 대한 소견서에서 ‘전체적인 디테일, 내부 각인 숫자, 브랜드 각인, 구성품이 정품과 상이’하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가품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강원랜드는 또 한번 다른 감정원인 한국명품감정원을 통해 재감정을 실시했고 이곳에서도 가품 판정을 받았다.

국내 2곳의 감정원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음에도 강원랜드는 4월 7일에야 해당 업체에 영업중지를 통보하며 늦장 대처 논란에 휩싸였다.

심지어 해당 업체는 5월 24일이 돼서야 상품과 진열장 등을 철수해 최초 적발 시점에서 문제의 매장이 철수하기 까지 2개월이 훌쩍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구 의원은 "공공기관인 강원랜드의 관리부실로 인해 명품매장에서 가품이 판매돼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제품 확인서부터 퇴출까지 2개월이 넘게 걸려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7월 기프트샵 브랜드 상품 공급 계약 당시 강원랜드 직원이 내부 평가위원 6명을 만나 특정업체를 잘 봐달라고 부정청탁한 사실이 드러나 해당 직원이 면직되는 일도 있었다.

구 의원은 “브랜드샵 입점 과정에서 강원랜드 직원의 부정청탁이 발견돼 면직처리 되는 등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강원랜드는 “부정청탁이 발생한 업체가 선정된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가품은 판매된 가방은 아니다“라며 소비자 피해 우려를 일축했다. 늦장 대응과 관련해서는 ”업체와의 계약조건을 확인하고 추가 법률해석를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된 것“이라는 설명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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