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 7일째 생사 몰라...1차 시추 실패 후 시추기 확대
‘봉화 광산 매몰’ 7일째 생사 몰라...1차 시추 실패 후 시추기 확대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11.01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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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 사고로 50대·60대 노동자 고립
1차 시추 실패로 생사 여부 불투명
진입에 속도...시추기 3대 추가 투입
지난달 29일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경북 봉화군 소천면 고립사고 현장을 찾아 구조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29일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경북 봉화군 소천면 고립사고 현장을 찾아 구조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봉화에서 발생한 매몰 사고로 노동자 2명이 고립된 지 7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소방당국은 1차 시추 실패 이후 2차 시추 및 갱도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1일 오전 10시 경북 봉화소방서는 "노동자들이 고립된 지점까지 이어지는 지하 갱도 100m 중 19m까지 진입했다"며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할 경우 구조 예정 지점까지 81m가 남아 있어 하루에 10여m씩 작업하면 앞으로 8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작업에 여러 변수가 있어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방당국은 “시추 작업 확대를 위해 천공기 3대를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당초 투입됐던 천공기 2대까지 시추 작업은 모두 5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소방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2개 지점에서 시추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고립된 노동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지하 170m보다 나아간 지하 185m까지 지름 76mm짜리 천동기가 내려갔지만 실종자들과 접촉하지 못 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1일 새로운 좌표에서 다시 시추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98mm짜리 천동기는 이날 8시 기준 144m까지 진행됐으며 오늘 밤 자정 무렵 목표 지점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천공기가 고립 지점까지 연결될 경우 관을 통해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식품, 의약품, 통신장비 등을 내려보낼 수 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6시경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서 발생한 매몰 사고로 채굴 작업 중이던 조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가 고립됐다. 당시 모두 7명이 작업하고 있었으나 그 중 2명은 이날 8시경 스스로 탈출했고, 3명은 밤 11시경 업체 측이 구조했다.

사고는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 대량의 토사가 갑자기 밀려들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해당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뒤에야 119에 신고하고 가족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려 비난을 받았다.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한 업체에서는 지난 8월에도 갱도가 무너져, 노동자 2명이 매몰됐다가 1명은 구조되고 다른 1명은 숨진 바 있다. 이에 해당 업체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조사를 받아왔으나 재차 사고가 발생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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