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콘강 건넌 국민의힘, 당원 100% 투표 결정
루비콘강 건넌 국민의힘, 당원 100% 투표 결정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2.12.20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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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당원 100%투표로 결론 내려
친윤계 환소 속에 비윤계 반발도 나와

수도권 표심은 아예 포기했나 격앙도
최근 당원 비중 보면 친윤계의 미래는

국민의힘이 결국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20일 당헌 개정 작업에 착수한다. 당장 비윤계는 윤석열 대통려 사당화, 진윤 공천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입장은 확고하다. 일각에서는 결국 국민의힘이 둘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가 쉬운 전당대회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편집자주>

지난 19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헌 개정안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국민의힘은 20일 당헌 개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지난 19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헌 개정안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국민의힘은 20일 당헌 개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1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원 100% 투표와 결선투표제 도입을 선언했다. 그리고 20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관련 당헌 개정에 착수한다. 최근 계속해서 당원 100% 투표의 군불을 피우더니만 드디어 불을 당긴 것이다.

당원 100% 투표는 친윤계의 숙원이었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와 같은 돌발변수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친윤계의 의중이 담겨있다. 이 전 대표가 당원 투표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에게 뒤쳐졌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서 뒤집어서 당 대표가 됐기 때문이다.

이준석 돌발 재현 막자

일반국민여론조사를 포함하게 된다면 이 전 대표와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하게 되고, 그로 인해 친윤계가 당권을 장악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당원 100%를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당원 가입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영남과 고령층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당원 투표를 할 경우 친윤계가 상당히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친윤계가 조직표를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당협위원장 상당수가 친윤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원 100% 투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당원들의 불만도 작용했다. 당 대표를 선출하는데 일반국민여론조사가 왜 들어가야 하냐는 불만이다.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아야 하는데 일반국민들도 참여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도 작용하고 있다. 여론조사가 문항 내용이나 조사 방법 그리고 시기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고 판단하면서 여론조사를 배제하자는 분위기도 읽혀진다.

하지만 당원 100% 투표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당장 비윤계는 친윤계의 당권 장악 음모라면서 비판을 가했다. 비윤계는 아니지만 우려를 표명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2024년 총선에서 수도권은 아예 포기한 것이냐는 비판도 나온다. 아무리 당 대표가 당원들에 의해 선출되는 사람이라고 해도 민심과 당심이 괴리가 된다면 2024년 총선에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당헌 개정의 배경에는 이준석 전 대표와 같은 돌발변수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친윤계의 의중이 담겨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당헌 개정의 배경에는 이준석 전 대표와 같은 돌발변수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친윤계의 의중이 담겨있다. (사진/뉴시스)

당심과 민심 불일치

특히 수도권 의원들은 수도권 표심은 아예 포기한 것이냐면서 격앙된 분위기다. 수도권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 당 대표인데 당심과 민심이 괴리가 된다면 그것만큼 불리한 선거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반국민여론조사 30%를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국민여론조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이고, 그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까지 탄생하게 된 것이라면서 당심과 민심을 괴리시켜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율이 나온 당 대표 후보라고 해도 민심에서 낮게 나온다면 그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결국 민심은 외면하게 되기 때문에 가급적 당심과 민심을 일치시키는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쉽지 않은 선거 될 수도

또 다른 일각에서는 당원 100% 투표로 전환한다고 해도 친윤계가 당 대표가 된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당원 가입 러시가 이뤄졌는데 그들 상당수가 이 전 대표의 독려에 의해 당원 가입을 했다. 그들은 이 전 대표를 당 대표 자리에서 쫓아낸 친윤계에 대해 이를 갈고 있다.

따라서 전당대회 투표에서 이 전 대표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심을 몰아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당협위원장이 아무리 친윤계 사람이라고 해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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