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새벽배송 시대를 연 신선식품 배송 기업 마켓컬리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마켓컬리는 추후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4일 마켓컬리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했다"면서 한국거래소(코스피)상장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마켓컬리는 지난해 8월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비심사 통과 후 심사 승인 효력 기간은 6개월이다.
이에 오는 2월 22일까지 마켓컬리는 금융감독원 심사와 기업설명회(IR), 수요예측, 최종공모 가격결정 등 공모 절차를 마쳐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장 추진 내내 기업가치 문제는 마켓컬리의 발목을 잡았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유치 당시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는 4조원이 인정됐다. 이에 지난 2021년 12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증권가에서 마켓컬리의 기업가치가 2조원대라는 분석이 나오며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고 현재 장외시장에서 마켓컬리의 가치는 1조원에 못미쳐 몸값이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여기에 해마다 늘어나는 영업손실도 마켓컬리의 상장에 걸림돌이 됐다. 컬리는 2019년 98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이후 2020년 1162억원, 2021년 2177억원으로 영업손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성장을 이루고 계획 중인 신사업을 펼쳐 가기에 충분한 현금도 보유하고 있다면서 상장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켓컬리마저 상장을 철회하면서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IPO시장의 한파가 여전하다. 지난해 초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원스토어와 SK쉴더스 등이 차례로 수요예측 문턱에서 상장을 연기했다.
올 초에는 현대삼호중공업에 이어 이번에 마켓컬리까지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시장이 여전히 경색된 분위기다. 올 상반기 중 새벽배송 업체 중 하나인 오아시스마켓이 IPO를 추진하고 있어 저조한 IPO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