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논란에 가처분까지, 국민의힘 전당대회 아사리판
윤심 논란에 가처분까지, 국민의힘 전당대회 아사리판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2.07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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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안 연대 발언에 대통령실과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윤계 ‘집단린치’ 격분하면서 윤핵관 비판에 나서

컷오프 예비심사 탈락, 격노한 강신업 가처분 신청
보수 유튜버들의 분노, 이들 구독자들이 돌아설 수도

역대 어느 전당대회도 이번과 같은 전당대회는 없었다. 윤심 논란에 이어 1차 컷오프 당한 후보가 자격심사 효력 정치 가처분을 내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역대 어느 전당대회도 이렇게 혼란스런 전당대회는 없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올 정도다. 이제라도 교통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치른 후 상처만 남을 것이란 지적이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열린 동대문구 갑을 당협 합동 당원대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눴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열린 동대문구 갑을 당협 합동 당원대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안 연대(윤석열 대통령-안철수)’의 파문이 상당히 크다. 대통령실은 이진복 정무수석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내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대통령실 관계자 멘트로 해서 계속해서 안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인터뷰가 쏟아지고 있다. 윤핵관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역시 인터뷰를 통해 안 후보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는 갑작스럽게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후보라면 하루가 아쉬울 판국인데 장고에 들어갔다는 것은 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마치 집단 린치를

정치권 한쪽에서는 ‘마치 집단린치를 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핵관들은 안철수 후보를 향한 집단린치를 당장 멈추라”고 일갈했다.

친윤계 지지층 입장에서야 안 의원에 대해 꽤씸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중도층으로서는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수밖에 없다. 특히 비윤계 당원들에게는 표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일련의 행위들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전당대회에 너무 깊숙이 들어왔다는 것은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소속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입장에서 안 후보의 ‘윤안 연대’ 발언이 불쾌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면 경고 한 번 정도 하는 것으로 끝내야 하는데 계속해서 관계자발 멘트가 나온다는 것은 너무 깊숙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윤계 당원들 입장에서는 누가 보더라도 대통령실이 대놓고 김기현 후보를 밀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린 꼴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당대회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결국 감정싸움으로 치닫게 되기 때문에 안 후보 측이나 대통령실이나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8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마친 안철수 후보가 등록 4일 만인 지난 6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사진/뉴시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8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마친 안철수 후보가 등록 4일 만인 지난 6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사진/뉴시스)

가처분 신청까지

여기에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 강신업 변호사가 예비경선 진출자 자격심사에서 탈락하자 법원에 ‘자격심사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천하람 변호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나다 순) 등 6명의 후보를 예비경선 진출자로 결정했다.

반면 강신업 변호사와 김준교 전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을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켰다. 또 최고위원 후보 등록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류여해 전 최고위원,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정동희 작가 등도 탈락시켰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한마디로 X같은 당”이라면서 탈당 선언을 했다. 하지만 지지층의 만류로 탈당 대신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다.

보수 유튜버들의 반발

강 변호사와 더불어 김세의 대표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우파 유튜버들을 철저히 배제했다”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와 김 대표를 배제했다는 것은 전당대회 흥행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구독자 수십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反국민의힘으로 돌아서게 된다면 앞으로 국정운영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최소한 컷오프를 할 수 있게 놔뒀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국민의힘 선관위 측이 너무 몸을 사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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