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직전 김기현, 당내 기강 잡기 나설지 주목
​​폭발 직전 김기현, 당내 기강 잡기 나설지 주목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4.06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원에 이어 조수진까지, 민심과 동떨어진 언행들로 구설수에
민심과 괴리된 당원들만의 잔치,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 운명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기강 잡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고위원들이 잇따라 설화(舌禍)에 휩싸인데다 핵관발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더 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민심과 괴리된 당심으로만 지도부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정서를 지도부가 갖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가 경고를 주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언행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도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편집자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드디어 칼을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 논란에 이어 핵관발 혁신안 폐기 언론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평소에 화를 내지 않기로 유명한 사람인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의원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기자들에게 “누가 그런 헛소리를 했나”면서 핵심관계자가 누구인지 색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례적인 반응

김 대표의 이번 반응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내년 총선 공천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로서는 민감한 이슈이고, 이것이 김기현 대표 체제를 흔들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김 대표가 격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되겠지만 최근 일어난 일 등으로 인해 김 대표가 기강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최고위원에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도 설화에 휩싸이면서 김 대표는 이례적으로 조 최고위원의 설화에 대해서도 한 마디했다. 조 최고위원은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비우기에 대해 논의했다.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잘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그게 무슨 대책이 되겠나”는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가 김재원 최고위원의 설화에 대해서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조 최고위원의 설화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는 김 대표의 인내가 임계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3.8 전당대회 이후 내림세를 보였고, 더불어민주당에 1개월만에 역전을 당하는 등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김 대표가 기강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응분의 책임을 묻고 당의 기강을 바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6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기강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근본적인 대책은

김 대표가 기강 잡기에 나서면서 당분간 지도부는 언행에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자신이 한달 동안 공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언론 인터뷰 등을 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이유는 민심과 동떨어진 당심으로만 전당대회를 치렀기 때문이다. 당원 100% 투표로 치러진 전당대회는 당원들 손으로 당 지도부를 선출했다는 뿌듯함은 있지만 민심과 괴리됐다는 평가도 있다.

더욱이 이번 지도부는 그야말로 친윤 일색이라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민심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용산을 바라보고 정치를 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힘든 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사태로 당 지도부가 언행을 조심한다고 하지만 언제 깨질지 모르는 쪽박이나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또 설화에

언젠가는 또 설화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용산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게 된다면 결국 민심에 동떨어진 발언들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

본인들은 ‘자신의 의사와는 다르게 해석됐다’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일 수 있겠지만 민심과 동떨어진 언행은 민심을 분노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민심을 제대로 간파하고 그에 걸맞게 언행을 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심기를 재충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비대위 체제가 나오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