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빨간불 켜진 국민의힘, 김기현 위기 고조
​​내년 총선 빨간불 켜진 국민의힘, 김기현 위기 고조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4.07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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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재보선 참패, 김기현 지역구도 패배하면서 빨간불
MZ세대 등 돌린 이유는 ‘꼰대’와 ‘남탓’ 이미지 때문에
지난 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4.5 재보선의 결과가 나왔다. 재보선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은 빨간불이 들어왔다. 비록 5개 시도에서 치러진 미니 선거였고, 투표율이 저조했다고 하지만 이번 재보선 결과를 받아들인 국민의힘으로서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인 울산에서 참패는 뼈아픈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 교육감 선거와 기초의원 선거에서 완패하면서 국민의힘은 당혹스런 분위기다. 울산에서의 패배는 김기현 대표가 출범한지 한 달도 안돼 국민의힘이 위기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청주만 부각, 현실회피

울산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은 주로 청주 선거 결과만 부각하고 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중원인 청주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가지고 있었던 의회를 우리가 가지고 올 수 있었고, 청주시는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청주 선거 결과만 이야기했다.

김기현 대표 역시 울산 결과를 묻는 질문에 청주 이야기만 꺼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울산 지역에서 4선을 했고, 울산시장까지 지냈다는 점에서 자신의 지역구에서 참패 결과를 냈다는 것은 충격임이 분명하다.

아울러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의 참패 역시 심각한 문제다. 강 수석대변인은 “전주을 선거 과정에서 나오는 많은 문제점을 발견했다"면서 "전북도당에 대한 그동안(진행 과정)의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전북도당 현황에 대해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김경민 후보가 8.0% 득표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선거 결과로 인해 내년 총선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SNS를 통해 기초의원 선거이지만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1:1 상황에서 패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강남에서도 패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웅 의원은 최고위원들은 망언과 실언을 쏟아내고도 남 탓뿐이다. 지도부는 그런 망언들에 아무런 제지도 못 한다고 힐난했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면서 내년 총선을 걱정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0석도 못 건져

다만 친윤계는 아직도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100석도 건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기현 대표 체제가 이대로 계속 유지가 된다면 오히려 독이 되면서 그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MZ세대의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점도 이런 목소리에 힘을 실는다.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그릇 다 먹기 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여자들이 다이어트 때문에 밥 한 그릇을 다 먹지 못하고 있다면서 밥 한 그릇을 다 먹는 그런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는 말이 ‘선의(善意)’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MZ세대에게는 식습관을 강요하는 ‘꼰대’의 이미지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사과를 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과거 쌀 촉진 캠페인을 했다는 식으로 변명을 한 것도 MZ세대의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남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MZ세대 정서 이해 못하면

결국 김기현 대표 체제가 MZ세대의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기성 세대에게는 ‘밥 한 그릇 다 먹기 운동’이나 과거 이재명 대표가 쌀 촉진 캠페인을 했는데 왜 자신만 비판을 받냐는 식의 변명이 통할 수도 있겠지만 MZ세대에게는 그것이 ‘꼰대’로 비쳐질 수 있고, 남탓만 하는 정치인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정치적으로도 타격일 뿐만 아니라 지금의 국민의힘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위해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김 대표가 중심을 잡고 전반적으로 점검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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